1조 매출 성큼…롯데GRS 차우철의 넥스트는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 2024.03.04 16:36
롯데GRS 연도별 실적 추이/그래픽=조수아
코로나19 대유행의 터널을 빠져나온 롯데GRS가 매출 1조원에 도전한다. 2020년 부임한 차우철 대표의 전략이 성과를 낸 만큼 브랜드 체질 개선과 해외 진출을 이어간다. 빠르게 변하는 외식업 특성에 발맞춰 노후한 브랜드를 재단장하고 신사업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9143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2022년 7815억원 대비 17% 증가해 1조원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롯데GRS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외식업 불황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2년 영업이익 17억원으로 흑자전환한 바 있다.

롯데GRS는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브랜드 체질 개선 작업과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

차우철 대표가 부임한 뒤 만들어진 브랜드전략팀의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브랜드전략팀은 당시 임시로 꾸려졌다가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정식 팀으로 확대돼 시장 조사, 브랜드 방향 설정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롯데리아는 국내에선 이색 햄버거를 개발하고 지역 맛집과 협업한 디저트 메뉴를 확대할 계획이다. 1979년 국내에 첫선을 보여 오래된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 사업도 확대한다. 법인 투자로 진출한 베트남에선 점유율 1위 수성에 힘을 싣는다. 현재 베트남 내 매장 253개를 운영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운영 중인 미얀마,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라오스, 몽골 등에서도 계속해서 출점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패스트푸드의 본고장인 미국에 법인 진출을 위한 시장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리아 국가별 매장 수/그래픽=조수아
엔제리너스는 베이커리 카페에 주력한다. 2021년부터 선보인 특화 매장의 일환으로, 지역 유명 베이커리와 협업해 각 지역의 특성을 담은 메뉴를 즐기도록 브랜딩 작업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롯데GRS는 새로운 브랜드와 처음 선보이는 형태의 매장, 무인 자판기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달에는 잠실 송리단길에 수제 초콜릿 디저트 카페 '쇼콜라 팔레트'를 열었다. 최근 높아진 디저트 인기에 부응하기 위해 롯데GRS가 '빌라드샬롯'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새 브랜드다.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을 함께 운영하는 복합 매장도 최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월평균 구매 비율 13%를 차지하는 크리스피크림의 무인 자판기도 확대한다.

오는 3~4월 중으로 현재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있는 사옥을 송파구 삼전동으로 옮긴다. 롯데GRS 관계자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 파악, 시장 조사 등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송파구 쪽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우철 대표는 롯데GRS의 흑자 전환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대표이사에 오른 뒤 추진한 브랜드 재정비 작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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