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스는 벽으로 내부를 가렸는데 시몬스 부스는 개방돼 안을 볼 수 있었다. 한쪽에는 화려한 등산복을 입은 중년 여성이, 다른 쪽에 회색 코트 입은 남성이 침대에 '벌러덩' 눕고 있었다. 부스 윗편에 간판이 청녹색 빛을 띄었다. 아이슬란드 오로라를 형상화한 빛으로 올해 시몬스 부스의 주제인 'ESG'를 표현한 것이었다.
부스에서는 N32 비건 매트리스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동물성 소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국내 최초의 비건 매트리스로 원단과 패딩에 아이슬란드 씨셀 등 비건 소재를 사용했다. 아이슬란드 씨셀은 아이슬란드 청정지역의 유기농 해조류와 식이섬유인 셀룰로오스로 만든 소재로 통기성이 뛰어나고, 폐기했을 때 생분해된다. 유해물질이 전혀 없어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코코넛오일 성분을 함유한 코코넛 실키폼과 콩에서 추출한 오일 성분의 에코젠폼 플러스, 천연 피마자 열매에서 추출한 오일로 만든 COB폼 등이 소재로 쓰였다.
같은 페어에 참가한 다른 침대 회사는 부스 앞에 양 모형을 배치하고, 양 몇마리의 털로 제품을 만들었는지 홍보하는데 N32는 식물성 소재만 썼으니 동물 애호가들에 각광받는다. 시몬스는 부스 곳곳에 스크린을 설치하고 각계 인사들의 인터뷰 영상을 송출했는데 예능프로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고, 애견인으로도 유명한 뮤지컬 배우 배다해씨는 인터뷰에서 "동물 보호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일"이라며 비건 매트리스를 높게 평가했다.
인터뷰에 참가했고, 이날 시몬스 부스를 찾은 이선경 대신경제연구소 ESG리서치센터장은 "가시적인 실적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텐데 침대 회사가 ESG 경영을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을 운영하는 과학 크리에이터 이독실씨는 "가정 내 화재에서 매트리스는 2분 내에 불길에 휩싸이고 휘발성 가스를 내뿜는데 난연을 표준으로 만든 점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에 관람객들은 총액 약 5억5000만원 어치 구매 계약을 맺었다. 뷰티레스트 윌리엄을 구매했다는 20대 후반 유모씨, 황모씨 부부는 "신혼 혼수 침대로 다들 이 제품을 추천하더라"라며 "포근하고, 누운 자리가 크게 꺼지지 않아 좋았다"고 말했다. 부스에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저자이자 시몬스의 인터뷰도 참여했던 김난도 서울대 교수, 박원정 러쉬 코리아 에틱스 디렉터, 래퍼 빈지노, 개그맨 정성호씨 등이 방문했다.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부문 부사장은 "시몬스가 생각하는 업의 진정성이란 세상을 이롭게 하는 기업 활동"이라며 "창출한 이익으로 세상을 다시 이롭게 하는 '지속가능한 선순환'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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