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방향 궁금하다고?…"금리인하 속도 주목"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 2024.03.04 10:03

25bp씩 완만히 인하하면 주식·채권 동반 강세 보일 것
장기국채 및 미국 대형주식 중심으로 포트 구성해야

기준금리가 완만하게 인하한 2019년 미국채10년금리와 S&P500 지수의 향방. /자료=삼성자산운용
6월부터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주식과 채권 투자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는 1990년 이후 5번의 미국 금리인하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금리인하 속도에 따라 자산별 수익률에서 급격한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로 완만하게 시작할 경우 주식과 채권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25bp씩 완만한 인하가 이뤄진 1995년과 2019년 하반기를 보면 미국 주식 중심의 주가 강세와 채권가격 강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경기가 소프트랜딩(점진적 하강)하는 가운데 만약의 위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보험적 성격으로 완만한 금리인하를 진행한 점이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인하 속도가 50bp 이상으로 급격히 높아질 경우 시장은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리 조정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과 채권은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1990년, 2001년, 2007년, 2020년의 경우 경기침체 우려로 금리인하 폭과 속도가 상대적으로 급격히 진행됐다. 이때 주식은 경기침체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채권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며 가격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리서치센터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첫 번째 금리 인하를 시작하고, 분기당 25bp씩 완만한 인하 속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경제는 침체와는 거리감이 있고, 4~5월쯤이면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소비자지출 물가(PCE)가 2% 초·중반대에 진입해 6월이면 보험적 인하가 단행될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미국의 양호한 경기 상황을 감안할 때 첫 인하 전까지 투자전략으로 미국과 한국의 장기국채 및 미국 대형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승훈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사이클에서 주목할 것은 인하 속도"라며 "완만한 인하를 가정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인하 속도가 바뀔 경우 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준금리가 급격히 인하한 사례. 상단 좌측 2001년, 상단 우측 2007년, 하단 좌측 1990년, 하단 우측 2020년. /자료=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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