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집회에 제약사 직원 동원? 의협 "요구·지시한 적 없어"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3.03 14:43

주수호 의협 비대위 홍보위원장 3일 기자 브리핑
비대위, 시도의사회 등 제약사 동원 요구, 지시 안 해
개인 일탈은 확인 어렵지만 강요인지 아닌지 확인 필요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일대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앞서 취재진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03.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해 3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전개하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제약 회사 영업사원 참석 강요 의혹'에 대해 "지시나 요구한 적이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전날 온라인상에서는 의사가 제약 회사 영업사원을 압박해 총궐기대회에 동원한다는 글이 퍼졌다. 이에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회원사인 제약사들에 긴급 협조 요청 공지를 통해 "내일(3일) 오후 여의도에서 개최되는 의대 증원 반대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들의 참석을 강압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엄중한 상황에서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영업사원들이 외부 강압에 의해 참여해 귀 회사와 개인이 큰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3일 경찰은 이 같은 행위가 실제로 발견된다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대해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이날 '의대 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직전 열린 기자 브리핑에서 의사 총궐기 집회에 제약사 직원을 동원한다는 의혹에 대해 거론했다. 그는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건 비대위나 각 시·도의사회 등 직역 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나 지시한 적이 없다"며 "다만 일반 회원의 일탈은 우리도 확인하지 못했는데 그것 역시 강요에 의한 것인지 자발적으로 제약사가 같이 나온 것인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4일 마감이 예정된 대학별 의과대학 정원 조정 신청서 접수를 두고는 "내일이면 의대생, 전공의들이 (의업을) 다 포기할 수도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주 위원장은 "현재 전공의나 학생이 동맹 휴학하고 학교 안 나가는 건 현재 이 상황에서는 의사를 안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번 (의대 증원) 사태에 분개하는 의사들은 비급여보다 필수 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더 많다"고 꼬집었다.


이날 주 위원장은 "비대위 차원에서 의대생, 전공의에 참여를 독려하거나 공문을 보낸 적이 없어 정확한 숫자는 측정하기 어렵다"며 "다만 현장에서 많은 후배 의사들을 만났고 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학부모도 다수 참여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1일 경찰이 의협 전·현직 간부를 압수 수색을 한 데 대해 주 위원장은 "경찰로부터 6일과 7일 소환 요청받았다"며 "비대위원장 등은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의협 비대위는 집회 이후 1시간가량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어 향후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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