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공천한 적 없다"...'비명횡사' 논란 진화 나선 민주당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4.03.01 15:53

[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1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2024.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4월 총선 공천 막바지에 이르러 "계파 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최근 공천을 둘러싼 갈등 진화에 나섰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4선의 비명(비이재명)계 이인영 의원과 재선의 친명(친이재명)계 김병기 의원을 단수공천하는 한편 그동안 '자객공천' 논란이 일었던 지역구인 경기 안산갑에 전해철 의원과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경선에 부쳤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9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총 19개 선거구에 단수 8곳과 경선 지역 11곳 후보자 추천이 확정됐으며 이인영, 김병기, 정성호, 한병도, 이원택 의원이 각각 현 지역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으로 직행했다.

이날 임 위원장은 결과 발표 후 따로 시간을 할애해 지난 두 달 간 공천을 관리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이는 최근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하는 의원들이 잇따르고 '탈당 러시'마저 진행중인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다. 다수 전문가들이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임 위원장은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 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의 통합을 위해 헌신하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최근 민주당 공천을 두고 '친명횡재' '비명횡사'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공천 심사가 편파적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됐다. 특정 조사업체가 여론 조사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것도 이런 의혹을 키웠다. '친문(친문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 준비중이던 지역구에서 임 전 실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4선이자 친문 좌장격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을 당내 경선에도 포함시키지 않고 컷오프하자 논란은 더 커졌다.

임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으로부터 '오늘 발표 결과 중에서 통합을 고려한 게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통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제가 특정 지역을 지정하지 않아도 이 명단이 통합에 주안점을 두고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1일 1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3.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이날 발표에 따르면 민주당은 비명이자 친문 의원으로 꼽히는 이인영 의원을 서울 구로갑에 단수공천했다. 친명계 의원 중에서는 현재 당 사무부총장으로 지도부인 김병기 의원이 단수공천을 받았고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도 단수공천됐다. 이재명 지도부 초기 대변인을 맡았던 김현정 당대표 언론특보도 단수공천됐다.

지난해부터 일찌감치 '자객공천'이라 불리며 논란이 일었던 경기 안산갑에서는 '친문' 전해철 의원과 '친명' 양문석 위원장이 경선에 올랐다.


이날 임 위원장은 '양 위원장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당에서 징계절차에 들어갔는데 경선에 부친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양 후보는 '헤이트 스피치' 즉, 혐오발언에 해당되지 않느냔 문제가 제기되긴 했다"면서도 "그 정도가 경선에서 탈락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 양자 경선으로 정리했다"고 했다.

양 전 위원은 전 의원을 향해 '수박(비명계 의원을 이르는 멸칭)의 뿌리요, 줄기요, 그 자체, 싸우러 간다'고 하는 등의 막말논란으로 3개월 당직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봄맞이 대청소, 거침없이 실행해야, 싹 쓸어내야'라고 하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임 위원장은 취임 초기 "입후보자 간 인신 공격과 상호 비방에 단호하고 엄격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비명계 의원이자 GT(김근태)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의원의 컷오프 과정도 거론됐다.

임 위원장은 '기 의원 컷오프 결정 당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하고 결과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일방적 회의 진행이 아니냐'는 질문에 "기 의원에 관해 공관위 내 도덕성검증소위원회에서 일주일 조사를 했고 보고를 받았다"며 "기 의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단 결론이었다. 그런데 일부 위원 반대가 있었고 그런 경우 공개 투표를 할 수가 없단 점을 이해해 주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일부 의원들의 희생하는 태도가 부족해 혁신공천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단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임 위원장은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선당후사 정신으로 자기 희생을 하려 하지 않았다"며 "혁신공천의 속도가 붙지 않았고 통합보다 분열의 조짐이 일어났다. 부득이 공천시스템 내에서 혁신공천을 할 수 밖에 없었단 점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을 향해선 '3무(無) 공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은 3무 공천. 무희생, 무감동, 무갈등"이라며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통한 고통스러운 결단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 '올드보이'로 불리며 공천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경선행 티켓을 따냈다. 박 전 원장은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윤재갑 의원과 경선을, 정 전 장관은 전북 전주병에서 김성주 의원과 경선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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