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또 '핵 위협'…"서방 공격할 핵무기 있다"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3.01 04:12
[모스크=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 모스크바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 3월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서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푸틴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주권과 안보를 지키고, 우리 동포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2.29. /사진=유세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시 '핵무기 위협'을 꺼내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서방은 우리도 그들의 영토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은 실제로 핵무기 사용과 문명 파괴로 인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의 발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월요일 파리에서 만난 유럽 정상들과 논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지상군을 파병할 가능성에 관해 논의했다는 소식을 들은데 대한 직접적인 반응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파병 가능성에 대해 "이 아이디어에 대해 합의가 없었지만 배제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1시간 넘게 진행된 시정연설에서 "서방이 모스크바를 군비 경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는 전략적 안정에 관해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고 또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러시아는 국제 테러의 위협과 조국에 불화를 가져오려고 노력하는 식민지 서구가 제기하는 주권 도전에 직면하면서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재선을 앞두고 푸틴은 러시아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숨진 러시아 군을 기리기 위해 묵념한 후 지난 2년간 전투하면서 얻은 거대한 전장 경험을 치하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영토를 공세적으로 해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나치 정권을 전복시키려 한다"고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오히려 서방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의 갈등을 촉발했다고 덧붙였다.

유럽 나토(NATO)는 러시아의 서진에 강한 경계감을 내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패한다면 러시아는 다음으로 폴란드를 넘어 독일까지 넘볼 거라는 우려다. 나토는 최근 스웨덴의 가입을 승인해 세를 불렸다.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대해 "우리에게 적대적인 군사동맹에 가입하는 것은 북유럽과 발트해 주변국 안정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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