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외면받는 샤페론…반등의 조건, 아토피약 기술이전 가능성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24.03.03 10:53
샤페론 연결기준 실적 추이 및 주가 추이/그래픽=윤선정
샤페론 주가는 2022년 10월 상장 이후 꾸준히 하락했다. 신규 상장 당일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에서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어느새 시가총액은 7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IPO(기업공개) 때 공모가(5000원) 기준 시총(1112억원)과 비교해도 시장가치가 약 35% 떨어졌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과정에서 눈길을 끌 만한 상업화 성과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임상 2상 단계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누겔'(NuGel)로 반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9일 증시에서 샤페론은 전일 대비 5원(0.16%) 하락한 31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8일엔 장 중 역대 최저가인 2985원까지 떨어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715억원이다.

샤페론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인 2022년 IPO(기업공개)에 나섰다. 당시 공모시장에서 바이오의 인기가 높지 않았는데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NuSepin)과 아토피 치료제 누겔 등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IPO 당시 샤페론은 누세핀과 누겔의 기술이전 등 계약을 통해 2023년 17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누세핀의 기술이전과 상업화에 따른 로열티(수수료) 및 직접 판매로 매출액 8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누세핀의 기술이전은 이뤄지지 않았고 상업화도 성공하지 못했다.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에 따라 현재 사실상 추가적인 연구는 보류하고 있다.

누겔도 기대만큼 힘을 내지 못했다. 기술이전을 통해 선급기술료와 마일스톤(기술료)으로 2023년 78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지만, 기술이전은 아직이다. 지난해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고 현재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샤페론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약 2억원으로 전년 대비 89.2% 줄었다. 영업손실은 133억원으로 적자 규모는 더 커졌다.

샤페론은 누겔의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르면 오는 9월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시장은 2020년 94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서 2030년 163억달러(약 21조7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누겔의 임상 2상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기술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자회사에 약 30년의 사업개발 경험을 보유한 제니스 맥고트(Janice M. McCourt) 대표를 영입했다.

샤페론 관계자는 "누겔 임상 2상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올해 의미 있는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해외 제약사 한 곳이 현재 기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샤페론은 누겔뿐 아니라 자체 기술인 나노바디를 활용한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등에 대한 기술 고도화도 병행한다. 또 면역치료 분야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샤페론 관계자는 "누세핀은 글로벌 임상 2상 데이터가 잘 나왔지만 엔데믹으로 기술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있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임상 2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제기관이나 비영리단체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거나 적응증을 일반 폐렴이나 다른 치료제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샤페론은 임상 2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데다 나노바디와 저분자 화합물 신약 플랫폼을 동시에 가진 차별화된 신약 개발 기업"이라며 "특히 올해는 누겔 기술이전으로 신약 역량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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