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표대결 예고한 영풍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계획없다"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 2024.03.03 18:00
강성두 영풍 경영관리실장(부사장) /사진제공=영풍
"고려아연 경영에 간섭할 생각이 없다."

강성두 영풍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은 3일 머니투데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추진 여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영풍은 오는 19일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당 결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대상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 의안에 반대하겠다" 입장을 냈다. 이로써 창업부터 70년간 한 지붕 두 가족(영풍 장씨일가-고려아연 최씨일가) 경영을 이어온 두 회사 간 표대결이 예고됐다. 두 회사가 지난 2년여간 고려아연 지분 확보 경쟁을 벌여온 데 이어 올해 사상 첫 표대결을 앞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 표대결 영풍이 장기적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강 부사장은 "이번 고려아연 주주총회 일부 안건에 반대한 것은 고려아연의 경영에 이유없이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체 주주의 권익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며 "최대주주(지분율 25.15%)로서 전체주주의 이익을 대변하고 권리를 행사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려아연 지분을 어느 정도까지 확보하겠다', '경영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은 없다"며 "최근까지 고려아연 지분을 매입한 것은 그 동안 고려아연이 2022~2023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희석시킨 지분 가치(지분율 총 16%)를 회복하는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련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신사업을 확보하려는 고려아연 전략에 대해서도 큰 틀에서 동의하고 응원한다"며 "양사 경영진 간 자율적인 경영과 존중이라는 전통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고려아연 지분율은 최씨일가 33.2%, 장씨일가 32%다.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아, 양사가 확보한 우호지분이 이번 표대결 관건이다. 강 부사장은 "주총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표대결에서 지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최근 KCGI자산운용에서 저희와 같은 입장으로 주총 안건에 반대했고, 제가 만나고 있는 기관 투자자들도 저희와 생각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배당, 정관 변경 안건 외 다른 안건에는 찬성표를 던진다는 방침이다. 강 부사장은 "장형진 영풍 고문의 기타비상무이사 재선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사 재선임은 앞서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주총 안건으로 의결해 상정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영풍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이사 선임안에 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당 확대시 투자 여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대해서는 "고려아연은 현재 별도 기준으로 7조4000억원의 이익잉여금, 1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강 부사장은 "이번에 정관이 개정돼 제한없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질 경우,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가치가 보다 희석돼 전체 주주의 이익을 해치면서 현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일 위험이 높아 주주로서 반대하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안전장치마저 풀면 무차별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더욱 훼손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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