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가에서는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PBR 0.8배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식음료 기업 롯데칠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과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긍정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 롯데칠성은 개선노력을 바탕으로 주식시장 내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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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하락한 주가…PBR 0.8배 '저평가'━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코스피 시장에서 롯데칠성은 전날보다 600원(0.48%) 내린 12만5500원에 마무리했다. 지난해 4월 21일 장중 기록한 52주 최고가(16만6900원)와 비교해 25%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14.4%, 이달 들어서는 8.5% 내려 우하향을 지속한다.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롯데칠성의 PBR은 0.87배다. 통상 저평가 종목을 구분할 때 기준이 되는 1배를 하회한다. 지난해 4분기 악화한 수익성을 보이면서 주가에 하방압력을 가했다. 주류 업계 경쟁사인 하이트진로가 1.23배인 것과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롯데칠성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8.4% 늘어난 925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5% 감소한 232억원이다. 영업이익 면에서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23.6% 밑돌았다. PCPPI(필리린펩시) 편입 영향에 따른 영업손실 반영이 주요인이다.
매출채권과 미수금도 증가해 현금흐름까지 악화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롯데칠성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동기 대비 32.4% 감소한 1943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의 흐름으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때 주로 활용된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은 지난해 3분기 음료와 주류의 제조원가율 상승, 장기 종업원 급여 충당금 등의 일회성 비용으로 악화한 수익성을 보였다"며 "PCPPI의 부실 채권 및 재고자산 충당금 발생에 따른 적자 반영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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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한 현금흐름…결단 나선 롯데칠성━
롯데칠성이 바닥을 찍고 올해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주류 사업부의 수익 강화가 예상된다. 가격 인상과 충주공장 하이브리드 생산성과가 본격 반영이 근거다. 상반기 충주 공장에서 수출용 소주 생산까지 시작되면 가동률 증가도 추가로 기대할 수 있다.
신제품에서 주요 라인업으로 자리 잡은 '새로'와 '크러시'가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새로의 활약으로 롯데칠성의 지난해 소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지난해 공개한 크러시의 매출액은 매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캔제품 출시도 성장을 도울 전망이다.
오지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새로 효과를 받은 소주가 성장을 이어가면서 주류 부문이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맥주 신제품 매출도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PCPPI는 베이스라인 작업 중으로 수익성이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영업이익 기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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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배당 지속, 주주환원 강화…'밸류업' 나선다━
수익성 개선을 시작으로 롯데칠성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은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결산배당 총 규모를 342억원(주당 3400원)으로 확정했다. 지난해보다 3%가량 늘어났으며 역대 최대 수준의 규모다.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대한 자신감으로 향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중장기적 목표로 배당성향 30%를 제시했다. 앞서 2021년에는 24.3%, 2022년 27.7%의 배당성향을 달성하며 배당 규모를 점차 키워가고 있다.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리면서 시장에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칠성은 지난해 국내에서는 기업설명회와 증권사 주관 합동 IR, 자체 소그룹 미팅 등을 포함해 총 112회의 오프라인 IR 활동을 진행했다. 온라인으로는 114회 진행했다.
IBK투자증권이 예상한 롯데칠성의 올해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29.4% 늘어난 4조1729억원, 영업이익은 20.7% 성장한 2543억원이다. 현재 증권가 평균 투자의견은 '매수'다. 평균 목표주가는 18만7917원으로 현 주가와 비교해 49.7%의 상승 여력이 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소 아쉬웠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롯데칠성의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필리핀 법인 실적의 온기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가운데 제로 음료 라인업의 강화와 판로 확대를 통한 실적 성장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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