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크림, '폴로' 입점에 직거래 중단…소비자는 부글부글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 2024.02.29 15:26
네이버(NAVER)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KREAM(크림)이 미국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 제품 거래를 중단했다. 폴로 랄프로렌 측에서 직접 크림 내 브랜드 스토어로 입점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 정도면 갑질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 19일부터 폴로 랄프로렌 판매와 판매·구매 입찰을 중단시켰다. 현재 크림에서 폴로 랄프로렌 제품을 검색하면 제품이나 사이즈별로 가격이 상이하던 기존 크림 방식이 아닌 공식 홈페이지와 같은 가격으로만 검색된다.

크림에 브랜드가 직접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폴로 랄프로렌처럼 C2C(소비자간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던 브랜드에서 직접 입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폴로 랄프로렌은 크림에서 자사 제품 거래량이 많아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크림에서 개인 간 거래된 폴로 랄프로렌 제품은 7만건에 달한다.

폴로 랄프로렌의 크림 입점은 양사에 모두 이익이다. 우선 크림 입장에선 다양한 라인업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크림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분히 채워줄 수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 브랜드 공식 입점으로 해결됐다는 설명이다. 또 가품 검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엇보다 브랜드 수수료가 개인 수수료보다 높다.

폴로 랄프로렌은 크림에 입점하면서 소비자 이탈을 막고 국내 사업 파이를 키울 수 있게 됐다. 폴로 랄프로렌은 2021년 말부터 국내 소비자들의 미국 공식 홈페이지 직접 구매를 막고 있다. 미국 내 가격이 국내보다 저렴해 직구족들이 크게 늘자 판매량 확인이나 가격 책정 등 국내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자들은 폴로 랄프로렌의 크림 입점으로 인해 구매 자유를 침해당했다며 울상이다. 폴로 랄프로렌의 경우 인기 제품은 매장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외국보다 국내가 훨씬 비싼데 개인 간 직거래까지 막는건 통제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한 소비자는 "폴로 랄프로렌의 경우 가품이 많아 검수가 확실한 크림에서 주로 구매했었다"며 "폴로 랄프로렌이 국내에서 외국보다 비싼 가격을 유지하면서 이를 내릴 생각은 안 하고 소비자들이 어떻게든 저렴하게 사려고 노력하는 것까지 막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폴로 랄프로렌 제품 중 인기 제품들은 백화점 매장이나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금방 매진돼 크림에서 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해외 직구 등 온라인 구매가 만연한 시대에 이런 식으로 구매 경로를 통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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