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4억 인도 포기 못해"…디즈니, 현지기업과 손잡았다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24.02.29 16:25
미국 기업 월트 디즈니가 인도 대기업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스트리밍(OTT) 영향력을 확대한다. /AFPBBNews=뉴스1
미국 기업 월트 디즈니가 인도 대기업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스트리밍(OTT) 영향력을 확대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가 성명을 통해 디즈니와 합작 회사를 설립한다며 법인의 지분은 디즈니가 36.84%, 릴라이언스가 16.34%를 소유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46.82%는 인도 기업 비아콤 18 미디어가 소유하게 된다.

회사의 경영권은 릴라이언스 측이 갖게 됐다. 합병사 회장은 릴라이언스 회장 무케시 암바니의 부인 니타 암바니가 맡게 될 예정이다. 릴라이언스는 합작 법인에 대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이후 1150억루피(약 1조8500억원)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릴라이언스는 3만개 이상의 디즈니 콘텐츠 자산에 대한 라이선스를 얻게 됐다.

디즈니는 인도 시장에서 디즈니의 콘텐츠를 배포할 독점적 권리를 부여받게 됐다. 디즈니는 이번 합작 투자를 통해 인도 전역에서 7억 5000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시장"이라며 "디즈니의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조인트벤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합작 회사는 앞으로 120개 TV 채널과 2개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갖게 된다. 회사는 85억달러(약 11조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합작회사 설립은 규제당국의 승인을 거치고 주주들 찬성을 얻어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인도 시장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들이 시장 지배력 확장을 위해 고군분투 중이지만 인도 현지 업체들의 장악력이 높다. 지난해 10월 디즈니가 인도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릴라이언스에 매각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당시 디즈니는 구독자 수가 크게 줄면서 수천 명을 정리해고하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왔다.

블룸버그는 "14억명이 넘는 인도 시장에서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디즈니의 전략을 재조정한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을 포함해 글로벌 OTT 기업과 맞서기 위한 인도의 가장 큰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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