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에 '푹' 빠진 5억 중국인…시장 규모 총 55조원 달해

머니투데이 박건희 기자 | 2024.02.29 05:00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문학연구소, 2023년 중국 온라인 문학 발전 보고서 발표
지난해 중국 내 웹소설 시장 총 55조 원 규모 달해...AI 도입으로 성장 가속 예상

2024년 2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년 중국 온라인 문학 발전 보고서' 발간 행사 및 세미나 /사진=CASS 제공

지난해 중국 내 웹소설 산업의 시장 규모가 총 5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I(인공기능) 기술에 힘입어 중국 내 웹소설 시장이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사회과학원(CASS) 산하 문학연구소가 지난 26일 발표한 '2023년 중국 웹소설(온라인 문학)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웹소설 시장규모는 지난해 404억 3000만 위안(약 7조 4763억 원)에 달하며 2022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의 시장 가치도 2605억 위안(48조 1716억 원)으로 오르며 웹소설 시장의 총 규모가 55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웹소설 작가로 등록된 창작자의 수는 2405만명이다. 2023년 한 해만 225만명이 웹소설계로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내에서만 420만 여개 신작이 발표됐다. 웹소설 독자는 총 5억 3700만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9% 늘어난 수치로 연구팀은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웹소설이 온라인 게임, 영화 및 TV시리즈와 함께 중국 문화 수출의 3대 주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어를 구사하는 화교와 외국인 독자까지 합치면 중국 웹소설 수요자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네이버웹툰와 비견되는 웨원그룹 등 중국 기업이 소유한 웹소설 플랫폼에 작품을 게시하는 해외 국적 작가는 약 41만명이다. 등록된 작가 외에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에서 매해 약 2억 3000만명의 독자가 중국 기반 웹소설 플랫폼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미국 IP가 가장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중국 웹소설의 상승세에 AI가 기여했을 것으로 봤다. 특히 AI가 도입되면서 중국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번역 비용은 AI 도입 전보다 90% 저렴해졌다. 번역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의미하는 번역 효율성은 100배 늘었다고 봤다. 지난해 웨원그룹은 웹소설 생성에 특화된 중국 내 첫 거대언어모델(LLM) '웨원 미아오비(Yuewen miaobi)'를 출시한 바 있다.

웨원그룹 웹소설 사업을 이끄는 양 첸 부사장은 27일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AI의 확장은 웹소설 창작에 상당한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이라며 "AI 기술의 성숙도는 곧 웹소설 생태계를 '업그레이드'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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