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AFL-CIO)은 AI가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노동자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애플에 AI 사용에 대한 보고를 제출해 달라는 의견을 냈다. AI 기술 사용과 관련해 애플이 채택한 윤리 지침을 공개하라는 취지다.
미 노동조합 총연맹의 주주제안을 지지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애플 이사회는 AI 운영 방침과 관련 제품이 사회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LGIM 측은 "애플이 AI 관련 리스크 관리 방식에 대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담당자들을 만나 관련 주제로 논의까지 했지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애플 투자자들에게 AI 결의안 지지를 권고했다. ISS는 "애플의 기존 가이드 라인은 주주 제안서에서 제기한 AI 사용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고 있다"며 "현재 애플 주주들은 AI 활용에 따른 리스크를 적절히 평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SEC의 견해는 달랐다. SEC는 "AI 관련 애플 주주들의 제안 내용은 일반적인 사업 범위 안에 있지 않는 만큼 정보 공개를 거절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노동조합 총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애플 입장에선 이번 주총에서 AI 관련 운영 정보를 공개해야 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월가에선 글로벌 정보통신(IT) 업계 독보적인 1위인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에선 구글·삼성·메타·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에 크게 뒤처졌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전 세계가 AI 열풍에 들썩이고 있는데 애플이 새로운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해 관련 시장에서 소외돼 있다는 해석이다. 10년간 추진했던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접고 해당 인력의 상당수를 생성형 AI 부서로 보내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도 AI 부문 부진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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