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상반기 공채 열렸는데…"규모 줄었네"

머니투데이 김도엽 기자 | 2024.02.28 16:28
5대 은행, 상반기 신입채용 규모. 은행권이 신입 공채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그래픽=임종철
은행권 신입 공개채용이 시작된 가운데 주요 은행들이 채용 인원을 전년 대비 줄였다. 당장 희망퇴직 규모가 축소된 데다가 은행의 디지털화로 신입 행원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날 서류 접수를 시작한 우리은행은 상반기 공채를 통해 18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는 전년도(250명)에 비해 70명 감소한 숫자다. 지난 23일부터 공채 일정을 진행 중인 하나은행도 채용 규모를 줄였다. 전년(250명)에 견줘 100명 줄어든 150명을 상반기에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아직 상반기 신입 공채 진행 여부를 확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3월 중 상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할 예정이지만 전년과 비교해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은행권 신입 공채 시장이 위축된 것은 당장 연말연초 희망퇴직자가 줄어든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은행은 통상 퇴직자 숫자를 고려해 인력 조정과 신입 공채를 진행한다. 실제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떠난 은행원은 1868명으로 전년(2222명)에 견줘 약 16%(354명) 줄었다.

아울러 은행업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면서 은행의 신입 행원 수요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 은행들은 디지털 부문을 중심으로 경력직 공채를 늘리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지 않고 수시 경력 공채로 약 170명을 채용했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기간 동안 비대면 영업 강화로 은행권의 신입 공채 숫자는 반토막났다. 5대 은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에는 3121명, 2019년에는 2301명을 채용했으나, 이후 2020년 1077명, 2021년 1248명, 2022년 1662명 등 1000명대로 신입직원을 채용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2353명을 채용했으나, 상생금융 압박으로 인한 일시적인 증가라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올해 유일하게 채용 규모를 30명 늘린 농협은행도 채용 확대에 "상생금융과 청년층 일자리 창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영업맨이 필요하던 시대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했기에 대규모로 신입 공채를 진행했다"며 "지금은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면서 은행이 인력과 비용 감축에 중점을 두는만큼 신입 공채도 자연스레 감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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