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4 4홀에 자리 잡은 일본 통신사 NTT도코모가 내놓은 '촉감 공유 기술'은 특히 인기가 많아 20분씩 줄을 서 기다려야 했다. 똑같은 물체를 두고 타인이 느끼는 맛이나 냄새를 대신 느껴보는 미각·후각 체험도 할 수 있었다. NTT도코모 관계자는 "촉각이나 미각, 후각은 전달해야 하는 정보량이 많아서 6G 시대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라며 "다른 사람의 감정까지 느껴볼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감각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은 또 있었다. 3홀에 위치한 이탈리아 통신사 텔레포니카는 XR(혼합현실) 특수 조끼를 활용한 VR 게임을 선보였다. 조끼가 충격을 전달해줘 실제로 공에 맞는 느낌이 들었다. 텔레포니카 관계자는 "공에 맞은 감각을 지연 없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우수한 5G 기술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MS(마이크로소프트)·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이 자리 잡은 3홀은 특히 참관객 모시기 경쟁이 치열했다. 3홀 한가운데에 위치한 SK텔레콤의 'UAM(도심항공교통) 기체'가 떠오를 때마다 사람들은 발길을 멈추고 영상 촬영에 열중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의 기체를 실물과 똑같이 구현한 전시 기체는 한 번에 4명을 태우고 날아올랐다. 2025년 상용화를 앞둔 UAM을 탔을 때 어떤 느낌이 들지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행사 둘째 날인 27일(현지시간)부터 일반인에게 체험 기회를 열어 긴 줄을 형성하기도 했다.
3홀 끝에 위치한 모토로라의 '휘어지는 폰'은 30분마다 진행된 시연에서 구름떼 같은 관람객을 모았다. 이 휴대폰을 손목에 두르고 스마트 워치처럼 착용할 수도 있었고, 아치 형태로 만들어 두 사용자가 마주 보고 오목 게임을 둘 수도 있었다. 휘어진 상태로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출시 로드맵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신기술을 대중에 공개하는 것이 의미 있다"며 "휘어지는 폰을 보러 매일 약 1만명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레노버가 공개한 '투명 노트북'도 관심을 모았다. 반대편에서도 작업 화면을 볼 수 있고, 사용자가 화면 뒤에 놓인 화분이나 물컵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화면이 투명하다는 점 외에는 일반 노트북과 사용성이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레노버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사람들이 투명 노트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피드백을 받고, 출시 계획 등을 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오는 29일까지 진행되는 MWC 2024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를 완전히 회복했다. 행사장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1~8홀 전체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주최 측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는 올해 참관객이 지난해(8만8500명) 보다 약 10% 늘어난 9만5000명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