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핀테크, 해외 진출 통해 글로벌 비중 확대해야"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2.28 13:41
핀테크산업협회와 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경쟁력 제고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사진제공=핀테크산업협회

국내 핀테크가 성장하려면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핀테크가 여러 서비스를 영위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핀테크산업협회와 협회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4년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 경쟁력 제고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엔 이근주 협회장,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비롯해 이승건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세미나 주제 발표에선 우리나라 핀테크가 글로벌 금융의 해외 진출 사례를 배워 도약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발표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는 디지털 기술 투자를 통해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확대했다. 일본 3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MUFG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제2의 모국 시장으로 선정하고 현지의 대형은행을 인수하면서 해외 수익의 비중을 전체 수익의 약 40%까지 높였다.

'디지털 금융 트렌드의 변화와 핀테크의 해외 진출 현황' 주제 발표를 맡은 김세호 KPMG 파트너는 "국내 핀테크도 고객 서비스 노하우나 데이터 접목 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애로사항이 많다"며 "해외 진출의 경험이 있는 기업은 상위 10% 정도고 아직 성과에 있어서도 걸음마 단계"라고 말했다. 김 파트너는 "핀테크와 금융당국, 투자자가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 해외 진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만 미래의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금융 플랫폼이 발전하려면 서비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서비스 제공과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좋은 금융 플랫폼을 선별해 금융업 진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핀테크는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못해 금융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를 제외하고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힘들어 서비스의 질적 강화에만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선스가 없어도 플랫폼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플랫폼을 통한 대출도 빨라지고 금융 소비자의 효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서비스를 제공할 때 따라오는 책임은 플랫폼에 몰아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금융사가 금융 상품을 중개하는 판매 창구의 역할을 하는 것에 불과한데 해외는 서비스 제공에 책임을 금융사뿐만 아니라 플랫폼도 가진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사가 고객의 자금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게 플랫폼에 책임을 부여하는 건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금융 플랫폼 인프라 구축과 활용 △STO(토큰증권) 산업의 현황과 전망 등의 논의도 이뤄졌다.

이근주 협회장은 "핀테크 기업이 추구하는 금융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활성화를 통한 판매 채널 혁신 등을 위해선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가 있다"며 "신속함이 생명인 핀테크의 특성을 감안할 때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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