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컷오프 재고 요청…"당 지도부 답 듣고 거취 결정"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이승주 기자 | 2024.02.28 13:50

[the300]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자신을 컷오프(공천배제)하고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구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의 답변을 듣고 결정하겠다며 다른 지역구 출마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 양산 회동에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나) 굳게 약속한 명문정당(이재명+문재인)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도무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재명 대표와 최고위원회에 묻고 싶다. 통합을 위한 마지막 다리마저 외면하고 홀로 이재명 대표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아직 늦지 않았다고 믿고 싶다. 당 지도부에 정중하고 간곡하게 요청한다.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의 추천 의결을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며칠이고 모여앉아 격론을 벌여달라. 단결과 통합을 복원하고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달라"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을 지지했던 마음들을 모두 모으는 것이 승리의 길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최종 거취는 최고위원회의 답을 들은 후에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서도 절박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공천 배제 의결을 재고하는 것이 어쩌면 민주당이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심정"이라며 "지금 민주당에 중요한 건 총선에서 승리해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막아달라는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다. 몇 날 며칠이라도 밤새워서 (지도부가) 위기감을 갖고 재고해달라"고 했다.


다른 지역구 출마에는 관심이 없다는 뜻도 내비쳤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전략공관 위의 서울 송파갑 출마를 거부한 바 있다. 그는 "의원 한 번 하겠다는 게 아니라 반전과 감동이 있는 총선을 만들겠다는 의지"라며 "민주당의 대표적 약세지역인 중·성동갑에서 확실하게 승리하기 위해 총선에 나섰고 감동 있는 화합을 통해 승리를 이끌고자 한다"고 했다. 회견 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연락했느냐는 물음에는 "답변드리지 않겠다"며 "다음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

앞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27일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며 이 지역에서 16·17대 재선을 하고 이번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임 전 실장을 배제했다. 그가 '86 운동권' 대표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첫 비서실장을 지내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혔던 만큼, 당내에서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사퇴하는 등 비명(비이재명)·친문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친명(친이재명)계는 그간 윤석열 정부 출범 책임론 등을 근거로 임 전 실장의 공천을 꺼려왔다. 임 전 실장이 출마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먹잇감이 돼 총선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하지만 친문 등 비명계에서는 임 전 실장 경선 배제가 '이재명 대표의 경쟁자를 제거하려는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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