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잡아야 하는데…정부-의사 싸움에 등 터지는 환자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24.02.28 06:17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앞 모습./사진=뉴스1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임시방편이 응급·중증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의료 공백 해소가 시급해 보인다.

28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인터뷰에 응한 환자들은 의료 대란에 따른 불편과 불안감을 토로했다.

세브란스병원의 한 60대 여성 환자는 "간 시술로 입원했다가 폐에 암이 생긴 걸 알게 됐는데 다음주에 퇴원한 뒤 수술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면서 "불편을 넘어 불안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생명이 달린 일인데 뭐 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브란스병원 응급실로 노모를 이송한 60대 남성은 응급실 대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전날 와서는 응급실 밖 구급차에서 두어시간 기다리다가 겨우 들어갔다"며 "입원을 하기까지는 9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당초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세브란스병원으로 다시 오게 되면서 시간을 지체하기도 했다.


환자들은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한 환자는 "응급실에서 보니 간호사들이 계속 분주하게 움직이고 정신 없어 보였다"며 "우리는 의사가 없으면 죽는데 정부나 의사나 서로 말을 안 듣고 입장을 굽히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의 보호자는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생각해서라도 빨리 합의를 해야지 너무 한 것 아니냐"며 "돌아가면서 휴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한꺼번에 그만 두는 집단행동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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