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공식 영상을 통해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를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과 연전을 지휘하게 됐다. 현재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으로도 활동 중인 황선홍 감독은 KFA를 통해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민국 축구는 위기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협조 요청이 왔을 때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심 끝에 결정했다.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축구가 제자리로 가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일단 황선홍 감독의 주 임무도 해결해야 한다. U-23 대표팀은 파리올림픽 예선 격인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회는 오는 4월부터 5월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된다. U-23 아시안컵 상위 3팀이 파리올림픽에 직행한다. 황선홍 감독은 "올림픽 예선이 촉박하다. 걱정도 되고 우려스럽다. 기존에 해왔던 방식대로 코치들과 긴밀히 얘기하겠다. 4월 예선(카타르 아시안컵)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태국과 2연전을 잘 마무리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당장 파리 올림픽 예선 통과가 급한 상황에서 KFA는 황선홍 감독의 겸직 운영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심지어 KFA는 공식 채널을 통해 국가대표와 올림픽 대표 감독 겸직 사례까지 공개했다. KFA에 따르면 허정무 전 감독이 1999년 1월부터 2000년 9월까지 국가대표와 시드니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했다.
금일 KFA 전력강화위는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황선홍 감독 겸직 소식을 발표했다. 정해성(66) 전력강화위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황선홍 감독은 추후 저와 상의한 뒤 대표팀 코치진을 구성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후 KFA는 전력강화위를 전면 개편했다. 27일 전력강화위는 3차 회의였다. 정해성 위원장은 "위원들의 의견은 1차 때와 달랐다. 축구팬들의 정서를 무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 K리그도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조급하게 정식 감독 선임보다는 임시 감독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라고 알렸다.
성적에 대한 책임도 본인이 물 것이라 답했다. 정해성 위원장은 '황선홍 감독 성적에 따라 전력강화위는 책임을 물 것인가'라는 질문에 "황선홍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금메달)을 냈다. 1년 6개월 동안 팀을 꾸리며 능력도 보였다. 두 팀을 한꺼번에 맡지만, 양쪽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황선홍 감독에게 위원들의 의견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고민 후 수락했다"라며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면 전력강화위원장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1일과 26일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태국을 두 차례 만난다. 황선홍 감독은 U-23 아시안컵 대회를 약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자리를 비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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