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제성과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정책 수혜주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서 되살아 날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다만 기관의 매도가 언제 끝날지 관건이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2.03포인트(0.83%) 하락한 2625.05로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73억원, 348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50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종이 2.1% 하락해 낙폭이 가장컸다. 유통업(-1.84%), 운수창고(-1.79%), 보험(-1.62%), 음식료업(-1.24%)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다만 의약품은 0.89% 상승했고 증권과 기계도 각각 0.33%, 0.24%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가 4.9%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가 엔비디아에 제공할 고대역폭 메모리(HBM) 대량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SK하이닉스가 심화된 경쟁에 직면할 것이란 우려가 번진 결과다. LG에너지솔루션, 기아, POSCO홀딩스, LG화학은 1% 넘게 하락했다. 현대차도 0.2% 내렸다.
올해 첫 코스피 상장 기업인 에이피알은 공모가(25만원) 대비 27% 오른 31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13.65포인트(1.57%) 내린 853.75로 마감했다. 개인이 2119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0억원, 1536억원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 HLB, HPSP가 2% 넘게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리노공업도 1%대 내렸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9% 올랐다. 아프리카TV가 트위치의 국내 철수에 따라 기존 트위치 이용자가 유입되는 반사 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에 5%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주는 보스틱(애틀란타), 콜린스(보스턴), 윌리엄스(뉴욕), 굴스비(시카고), 메스터(클리브랜드)을 포함해 다수 연준 위원 발언 앞두고 경계심리가 유입됐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은 어제부터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지수 상승을 견인한 저 PBR 업종의 추가 상승 동력에 대해 "단기간에 레버리지 수급까지 가세하면서 올라온 만큼 차익 실현 압력에 노출되긴 하겠으나 정부 정책이 만들어내는 주도 테마는 정책 지속성이 남아있는 한 주도 테마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0.1원 내린 1331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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