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일주 케마스 대표, "고부가가치 신약..정부 지원 필요"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 2024.02.27 19:02

신간 '암을 치료하는 세포 사멸 기전 파이롭토시스' 출간

"지난 40여 년간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속에서 항암제 연구의 외길을 걸어 왔죠."

최근 출간한 '암을 치료하는 세포 사멸 기전 파이롭토시스'는 배일주 케마스 대표의 항암제 개발기를 담은 책이다. 배 대표는 육산화비소가 암 세포의 성장 억제 또는 사멸 효과가 있다는 '파이롭토시스 이론'을 규명했다. 그는 책을 통해 파이롭토시스 신약의 작용 기전과 개발 과정에서의 우여곡절 등을 다룬다. 또 바이오제약 업계의 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배 대표는 "처음 연구할 당시 국내에 CRO(임상수탁시험기관)가 하나도 없을 만큼 제약 업계는 해외 의존적이었다"며 "이제 대한민국도 GDP10의 선진국 반열에 진입했지만 여전히 글로벌 독점적 지위를 가진 국내 신약이 부재하다"고 말했다. "K팝 등이 세계적 인정을 받듯 바이오 산업이 새로운 먹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2021년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계열 저널 'Cell Death & Disease'에 파이롭토시스 유도의 암 세포 사멸 효과 논문을 공개했다. 이는 30여년 전 주장한 '육산화사비소' 기반의 암 연구 기전을 체계화한 것이다. 그에 앞선 2018년 네이처 본지에 타 연구진의 유사한 논문이 실려 학계 2번째를 장식한 일 등을 책에서 회고한다.

배 대표는 "케마스는 56건의 국제 특허를 획득하고 추가로 수십 건의 국제특허 심사를 받고 있다"며 "39편의 논문으로 다양한 암 종류에 대한 효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과학은 역사상 여론이 아닌 소수 과학자에 의해 발전해 왔다"며 "시판되는 그날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마스는 임상2상 허가를 자진 취하하고 현재 독일·미국에서의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배 대표는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유럽의약품청(EMA)에서의 심사 결과를 유럽 내에서 교차 인정하는 데다 미국과의 약정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가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사 이래 좋은 결과물을 내고 있으나 임상에 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희귀의약품 지정 등으로 시판을 앞당길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질병 없는 세상' 하나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고 이 책은 그간의 세월을 응축한 것이죠. 훗날 미국 '벨 연구소'나 '파스퇴르연구소' 같은 기관을 만들어 후손들이 마음 놓고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시판되는 그날까지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사진제공=케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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