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싸는 2030에 '화들짝'…인기 '뚝' 금감원, 7년만에 외부 컨설팅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 2024.02.27 15:30

인사·문화 개선 눈에 띄어… 최근 젊은 사원 퇴사 영향 미친듯
정기인사에서 조직 개편 이뤄질 듯

금감원이 최근 발주한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 업무 내용
금융감독원(금감원)이 5억원을 들여 7년 만에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긍정적인 조직 문화 확산 등을 추진한다. 빠르면 올해 여름 인사부터 개편된 조직 체계가 적용될 수도 있다.

금감원은 금융 환경 변화에 대비해 외부의 시선에서 조직을 진단하고 개편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하지만 30대 초반 취업 제한, 승진 적체 등으로 최근 젊은 퇴사자가 속출하는 상황도 외부 컨설팅 배경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조직진단 컨설팅' 용역 업무를 발주했다. 사업 예산은 5억원이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외부 업체가 약 2~3개월간 컨설팅을 진행한다. 금감원이 외부 컨설팅을 받는 건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컨설팅은 △전략 △조직 △인사·문화 3개 부문에서 이뤄진다. 금융 환경 변화에 맞춰 금감원 중장기 전략·계획을 마련하고, 유연한 감독 체계를 갖추겠다는 게 골자다.

특히 인사·문화 부문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금감원은 직원 동기 부여와 조직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긍정적인 조직 문화 확산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인사 평가 방식을 검토하고 채용 등 인력 관리 방안을 새롭게 마련한다. 갈등 관리 시스템 구축 등 인사 관련 제도를 개선할 예정이다. '불필요한 일 줄이기' 등 업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는 내용도 담긴다.

컨설팅 추진 배경에는 20·30 젊은 직원의 퇴사가 이어지는 등 최근 심화한 금감원 기피 현상도 일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인기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엄격한 취업 제한 요건이다. 금감원은 4급 직원부터 퇴직일로부터 3년간 업무 관련성이 있는 기업에 재취업할 수 없다. 대졸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면 5급부터 시작하는데 사실상 30대 초반부터 금융권 취업으로의 선택지가 사라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승진 적체 현상 △정체된 임금 인상 △높은 업무 강도 등이 금감원 기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외부 컨설팅이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해결은 쉽지 않다. 취업 제한 요건은 공직자윤리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이라 내부 인사 체계 개편으론 해결할 수 없다. 금감원은 외부 컨설팅 진단 중 받아들일 만한 부분을 반영해 조직 개편에 적용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나 금감원 내부에서도 대외 환경 변화에 맞게 조직을 외부의 시각으로 진단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고, 지난해 관련 예산을 받아 올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조직 개편은 정기인사와 맞물리는데 지금으로선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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