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 주도의 코스피 상승장이 끝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단순히 PBR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밸류업 지원 방안에 부응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별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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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떨어진 코스피… 밸류업 실망 매물 여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651억원, 360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은 49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기관은 전날에도 859억원을 팔아치우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켠 가운데 SK하이닉스와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한국전력의 낙폭이 컸다.
코스피의 2거래일 연속 하락은 전날 정부의 밸류업 지원 방안 발표에 따른 실망 매물이 출현한 여파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밸류업 지원 방안은 △기업가치 제고 공시 가이드라인 제시 △기업 밸류업 표창 등 혜택 부여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 △제고 노력을 기관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 등을 골자로 한다.
발표 내용과 강도 모두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정책 부응을 강제하는 장치나 세제지원 혜택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전략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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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연기금, PBR 0.4~0.8배 주목해야━
신영증권은 해당 조건을 반영해 PBR 0.7배 이하, 영업이익 흑자, ROE 6% 이상에 충족하는 종목 10개를 꼽았다. 현대모비스, KT, HDC현대산업개발,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HD현대건설기계, 아세아시멘트, 한국가스공사, SNT다이내믹스다.
하나증권은 연기금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의 가치 제고 노력이 기관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되면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분석이다.
김대욱 연구원은 "추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재료는 연기금"이라며 "일본 사례에서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도 연기금 위주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기업 대상으로 밸류업에 따른 스튜어드십 코스 시행을 언급했다. 연기금 입장에서는 지분율이 높은 기업들 또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기업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KB증권은 저PBR주의 추가적인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PBR 0.4~0.8배 종목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봤다. PBR 0.4~0.8배 종목의 경우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과 의지 모두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인환 연구원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상승폭은 제한적이었지만 조정폭은 비슷했던 건 0.8배 이상 기업들"이라며 "0.4배 이하 기업들은 여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0.4~0.8배 기업들의 주가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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