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결국 공천 탈락...민주당 '문명갈등' 전면전 치닫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김도현 기자 | 2024.02.27 14:36

[the300]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열린 최종건 교수의 '동북아국제안보' 과목 종강 기념특강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2023.12.07.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가 27일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을 내렸다. 민주당이 해당 지역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후보로 내기로 하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윤희숙 전 의원과 서울 중구성동갑 빅매치가 성사됐다. 전략공관위는 임 전 실장을 다른 지역에 공천할지 여부에 대해선 이날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략공관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곳의 후보자를 확정하고 한 곳의 경선을 의결했다"며 "서울 중구성동갑에 전현희 후보자를 추천하는 것으로 의결했고 대전 중구에 박용갑, 정현태 후보자가 2인 경선하는 것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구성동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현재 지역구로 둔 곳이다.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김에 따라 전략지역이 됐다. 임 전 실장이 이 곳에서 출마의 뜻을 밝혔지만 당으로부터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은 당초 임 전 실장에 서울 송파갑 출마를 권유했지만 임 전 실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임 전 실장은 성동 지역에서 16~17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는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공천 갈등의 최대 뇌관으로 꼽혀왔다. 이날 전략공관위가 임 전 실장의 공천 배제를 결정한 만큼 '문명(문재인계·이재명계) 갈등'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를 불과 두 시간 여 앞두고 이같은 발표를 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가 최근 공천 과정에 반발하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는 해석도 나왔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오후 2시에 국회 본청에서 예고됐다. 이 자리에서는 임 전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물론 최근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의 공정성 시비 문제도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당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는 불참할 전망이다. 임오경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사리에서 이 대표의 의원총회 불참 사유에 대해 "조사가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등 특혜 개발 의혹' 사건 재판에 출석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임 전 비서실장을 서울 중구성동갑 지역에서 공천 배제시킨 것은 비명계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불러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공천갈등을 봉합하는 게 아닌 더욱 키울 수 있는 결정"이라며 "약 두 시간 뒤에 있을 의원총회에서 불만들이 터져나올 수 있음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결국 당 지도부가 당 안팎의 반발들은 뒤로하고 공천을 예정대로 강행해 마무리짓겠단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를 기점으로 그동안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대상자 통보' 등 납득가지 않는 결과를 받았다고 주장해온 비명계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당내에선 가칭 '민주연대'라는 탈당을 준비하는 의원들의 모임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임 전 비서실장이 당의 타지역 출마 권유에도 불구하고 한 지역만을 고수한 행동이 당 지도부에 수용되기 어려운 측면도 분명 있었다"며 비명계 의원들이 단체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봤다.

한편 이날 전략공관위 발표가 있은 뒤 임 전 비서실장 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하고 대책을 숙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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