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자들 주방 차지하겠다"…MS 손잡은 LG전자, AI 심어 북미 공략

머니투데이 라스베가스=박준식 특파원 | 2024.02.27 12:42

(종합) 미국 라스베이거스 '키친 앤 배스 쇼(KBIS)' 최대규모로 참가…현지 빌더들에 맞춤형 패키지 제안

LG전자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무광 스테인리스 대형 냉장고 /사진= 박준식
LG전자가 세계 최대 빅테크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에서 스마트홈 AI(인공지능) 가전시장을 개척한다. 가구당 최대 10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패키지 붙박이 가전 시장을 뚫겠다는 의지다.

LG전자는 27일(현지시간)부터 2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IS(The Kitchen & Bath Industry Show, 키친 앤 배스 쇼) 2024'에서 이같은 청사진을 제시한다. 26일 라스베가스 컨벤션 센터 중앙에 자리잡은 LG전자 부스에서 가진 프리뷰 행사는 스마트 가전의 쓰임새와 활용도가 AI 기술을 만나 미래영화에서나 나오던 스마트홈이 실제로 구현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LG는 이번 전시회에서 MS의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기술 기반의 '애저 AI 스피치 서비스(Azure AI Speech Service)'와 생성형 인공지능을 구현하는 '애저 오픈AI(Azure OpenAI)' 등을 스마트홈 AI 에이전트에 적용했다. 스마트홈 AI 에이전트가 시끄러운 전시장 환경에서도 정확하게 고객들의 음성을 구별하고 다양한 억양이나 발음이나 구어체적 표현까지 파악하게 하겠다는 목표다.

LG 스마트홈 AI 에이전트 '큐9(Q9)'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고 있다. /사진= 박준식

LG가 소개한 스마트홈 AI 에이전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가기 전단계의 모습으로 가사생활 도우미 역할을 수행했다. 두 바퀴로 이동하면서 집에서 운동을 하던 이에게 세탁 종료를 알려주고, 운동을 계속하고자 하는 경우 '종료 후 세탁물 케어' 코스 사용을 제안해 세탁물이 방치된 후에 구겨지는 것을 막아주기도 하는 똑똑한 도우미였다. 집주인이 파티를 준비하려고 하면 냉장고 내부에 있는 식재료를 영상으로 보여주고, 그걸로 만들 수 있는 메뉴까지 추천한다. 요리를 잘하지 못해도 냉장고 화면에 조리법을 띄워 따라할 수 있게 해주는 센스까지 갖췄다. LG전자는 프리뷰 행사에서 '큐9(Q9)'이라고 이름붙인 5대의 도우미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시범을 보였다.


북미 하반기 대규모 주택 및 가전 시장이 열린다


LG전자는 건설 빌더 고객들을 대상으로 가격대별로 맞춤형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 박준식
북미 B2B 빌트인 시장은 하반기부터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 7~8%인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반기부터 5% 이하로 내려가면 대기 중이던 주택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건설사를 상대로 고객 맞춤형 패키지를 제안해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 등을 건설하는 '빌더(Builder)'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부스별로 1만 달러대, 3만 달러대, 10만 달러대 이상의 가전 패키지 제품을 다양하게 견본으로 제시해 북미 빌더고객들에게 맞춤형으로 제안했다.

LG의 전략 품종은 초(超) 프리미엄 빌트인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SIGNATURE KITCHEN SUITE)'다. 미국에선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 필수가전의 경우 주택에 붙박이로 설치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급 주거시설이나 레지던스, 상업용 공간의 경우 제품당 1만 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을 고정식으로 설치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 시장은 기존 써마도어(Thermador)와 바이킹(Viking) 등이 과점하고 있지만 LG가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브랜드를 내놓은 이후 5위까지 따라붙었다. 이미 가격대 측면에서 시그니처 스위트는 쿡탑 및 오븐 제품의 경우 바이킹 제품의 110% 가격을 받고 있어 좀 더 고급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세탁과 건조가 동시에 가능한 복합 제품 /사진= 박준식

LG전자는 가구 구성이나 가격대, 공간 활용도 등을 고려한 맞춤형 전시존들을 마련해 각각에 어울리는 패키지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욕실 솔루션을 비롯해 미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와 프리미엄 정수 가습기 '하이드로타워' 등 다양한 혁신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전시존에선 무광(無光) 스테인리스를 적용한 신규 라인업이 선보인다. 새 오븐 제품의 경우 내부의 카메라가 식재료의 상태를 파악해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고메 AI(Gourmet AI)' 기술도 적용됐다.


LG전자의 궁극적인 브랜드 철학은 '가사해방'


LG전자는 넷제로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식 싱글하우스에 맞춘 고효율 열관리 솔루션도 선보였다. /사진= 박준식
미국에서 불고 있는 환경보호와 넷제로(Net Zero)에 발맞추기 위해 고효율 제품도 다양하게 선보였다. '지속가능한 집(Sustainable Home)'이라는 주제로 미국 환경청이 고효율 제품에 부여하는 '에너지스타(Energy Star)' 인증을 받은 제품을 모았다.

인버터 히트펌프가 적용된 '워시콤보'는 가스식 건조기를 대체할 제품으로 현지에서 주목을 받은 올인원 세탁건조기다. 출시 한 달 여 만에 기존 드럼세탁기 대비 50% 이상의 초기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온수기는 외부 공기로부터 제품 동작에 필요한 70% 이상의 에너지를 얻는다. 그래서 실제 사용하는 전기량은 전기를 이용해 물탱크를 직접 가열하는 기존 히터 방식 온수기의 30% 이하 수준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인 류재철 사장은 "궁극적으로 가사 해방을 통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브랜드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내놓은 스마트 수전은 수력발전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진= 박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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