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로 등 공장지대 탈바꿈한다…용적률 250%→400%

머니투데이 김효정 기자 | 2024.02.27 10:00

[서울 '서남권' 도시대개조]

서울시 '서남권 대개조 구상' /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준공업지역이 밀집된 서남권에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적용해 직주근접형 배후주거지를 조성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27일 발표했다. 서울 서남권은 영등포·구로·금천·강서·양천·관악·동작 등 7개 자치구다.

이들 지역은 준공업지역이 몰려있는 곳이다. 서남권 준공업지역 면적은 16㎢로 서울시 전체 준공업지역의 82%가 서남권에 밀집돼있다. 영등포구(5.02㎢)가 가장 넓고 △구로구(4.16㎢) △금천구(4.12㎢) △강서구(2.92㎢) △양천구(0.09㎢) 순이다.

서울시는 낙후된 준공업지역에 다양한 생활인프라가 갖춰진 직주근접형 배후주거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준공업지역 내 공장이전 부지는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용적률을 250%로 제한해왔다. 서울시는 이를 최대 400%까지 완화할 계획이다. 연내 도시계획 조례 등 제도 개선을 완료한 후 곧바로 시행한다.

아울러 이미 주택단지가 광범위하게 조성된 준공업지역은 주거지역 또는 준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변경해 주거지 내 부적합 시설 건립을 막을 방침이다.

서남권에는 목동(양천구), 가양(이하 강서구), 등촌, 방화 등 조성 후 20년이 경과한 택지개발지구도 밀집돼있다. 서울시는 노후계획도시특별법 등 정부 정책과 연계해 노후 공동주택 밀집지역에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다세대·다가구 등 개발 소외지역도 정비사업이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서남권 개발의 발목을 잡았던 항공고도제한 완화도 추진한다. 강서, 양천 등 김포공항과 인접한 자치구는 과도한 높이 규제로 노후 저층주거지 정비에 제약이 있었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중복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고도지구를 폐지하고 지난해 9월에는 오세훈 시장이 직접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이사회 의장을 만나 조속한 기준 개정을 요청했다. 지난달에는 고도제한 완화를 추진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아울러 모아주택 사업 확대 및 지원으로 저층 주거지 주거환경 개선과 다가구·다세대 밀집 지역의 신속한 정비도 도울 계획이다. 현재 모아타운 대상지 81곳 중 30곳이 서남권에 위치해있다. 서울시는 주민의 사업이해도를 높이고 갈등조정 역할을 하는 공공주도 현장지원단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참여하는 공공관리 시범사업 등 체계적인 행정지원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이외에 지역 여건상 정비사업 우선순위가 밀려 개별정비가 어려운 지역은 도로, 주차장 등 부족한 기반시설 조성 등을 포함한 지역단위 도시공간 전략계획을 수립해 촘촘하게 지원한다.


도림천·여의도공원 등 활용해 '녹색감성 서남권' 조성


봉천천 생태하천 복원 예시 /사진제공=서울시
서남권은 도림천, 안양천 등 물길과 여의도공원·관악산공원 등 거점공원이 풍부한 곳이다. 서울시는 지역 곳곳에서 편리하게 녹지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공원과 수변 거점을 연결하는 보행·녹지네트워크를 확대한다. 대규모 정비 사업시에는 민간에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시해 개방형 녹지공간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서남권 대표 간선도로인 국회대로와 서부간선도로는 도로 상부를 비우고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지하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외에 마곡지구의 서울식물원과 한강 등을 연결하는 강서구 궁산~증미산 일대 선형보행·녹지네트워크도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둔치공간이 부족해 수변을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는 뉴욕 리틀아일랜드의 수상 피어파크와 같은 수상공원을 조성해 수변친화공간을 늘린다. 2026년까지 봉천천, 도림천 등 복개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고 안양천 등에는 수변테라스와 심터, 캠핑장 등을 조성(2025년 완공 예정)해 활력거점 공간을 확충한다.

서남권을 대표하는 여의도공원은 2028년까지 도심문화공원으로 재조성된다. 국립현충원을 문화·힐링의 국가상징공간으로 만들고 관악산공원 자연휴양림을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하는 사업도 2026년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 노후 공공시설인 금천구 시흥동 남부여성발전센터를 양육친화복합공간으로, 목동운동장과 유수지 일대를 문화·체육 복합콤플렉스로 조성하는 등 단일용도의 노후 공공시설들을 시민 체감형 문화공간으로 확충해 나간다.

오세훈 시장은 "60~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공간과 시민의 라이프스타일, 산업경제와 교통인프라까지 도시 전체를 획기적으로 혁신하는 도시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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