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64곳 남았다" 與 강남·TK 물갈이 촉각…'대국민 오디션' 검토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 2024.02.26 17:40

[the300]

(원주=뉴스1) 송원영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강원도 원주 중앙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여당인 국민의힘의 4·10 총선 후보 공천 작업이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울 수도권의 '한강 벨트'와 PK(부산·울산·경남)의 '낙동강 벨트' 수복을 목표로 중진 재배치 등 총선 전략을 짠 상황에서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영남권 공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국민이 추천한 인사를 추린 뒤 경선하거나 곧바로 공천하는, 이른바 '국민추천제'를 통해 총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대국민 오디션도 그 형식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사천(私薦, 개인적인 추천) 논란'으로 당내 분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대비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공관위는 26일 현재 전제 지역구 253곳 가운데 129곳의 공천을 확정했고 61곳에 대해선 경선을 진행 중이다. 여전히 64곳에 대해선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보류된 곳의 상당수가 보수정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알려진 영남지역이 포함돼 있다. 현재까지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 잡음이 적다는 평가를 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천심사가 빠르게 진행된 서울 등 수도권과 충청권의 경우 지난 총선에서 현 야당인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만큼 국민의힘 지지세가 빈약하다. 그만큼 지난 선거에서 살아남은 현역의원들의 지역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실제 이 지역 경선에서 현역의원 다수가 살아남은 이유기도 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우리 당은 지난 선거에서 너무나 심하게 졌다.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우리 현역들"이라고 했다.

이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영남권이 공천심사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정치적 텃밭의 경우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기에 후보군의 경쟁도 치열할뿐더러, 선거마다 현역 물갈이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지역이어서다. 당장 경선 여부도 정해지지 않은 일부 지역구에선 현역의원 컷오프 루머가 돌기도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가 시스템 공천을 천명하면서 탁월한 경쟁력이 확인된 후보 외에는 '경선'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만큼 경선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도 관심사다. 영남지역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언제나 공천 파동은 TK가 중심이었다"면서 "마지막까지도 TK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지역 가운데 여권의 지지세가 확실한 지역에 대해 '국민추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공약 발표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관위가 서울 강남구 등 자신들의 정치적 텃밭에 국민추천제를 도입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격전지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많이 사랑해준 곳이라면 국민들이 정말 원하는 분들을, 국민의 시각에서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공관위가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저희가 비교적 확률 높게 승리해 온 지역은 더불어민주당처럼 개인적 관계나 정치적 역학관계에 의해 사람을 배치할 수도 있다"며 "그렇지만 그 선택권을 국민과 같이하고 싶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추천제 관련 질문을 받고 "1차 경선 결과만 가지고 국민의힘 모든 공천을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공관위에서 여러 논의를 했고 (국민추천제도) 그런 방안 중 하나"라고 답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어느 지역구를 어떻게 할지는 아직 말하기 어렵다.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권 내에선 국민추천제 도입을 검토하는 지역구로 강남 3구, TK 등 여당의 정치적 텃밭 3~4곳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천될 경우 당선이 확실시되지만 다양한 이유로 공천 불복 등 잡음이 예상되는 지역이 1순위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일종의 국민 오디션과 같은 형태로, 국민의 추천하는 인재들이 경력과 정책을 두고 경쟁하는 형태 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당의 참신한 인재들에게도 기성 정치인과 동등하게 경쟁할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물론 총선을 앞두고 국민적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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