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결제 비중 2% 불과한데…카드사, 해외 적립률 왜 높이나

머니투데이 황예림 기자 | 2024.03.03 13:56
9개 카드사의 국내외 결제액. 해외 결제액이 전체 결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다./그래픽=이지혜

카드사가 수익성 악화로 국내 혜택을 줄이고 있지만 해외 혜택은 늘리면서 신규 회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해외 결제액이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체 결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 불과해 혜택을 늘려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서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대표 프리미엄 상품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를 단종시키고 이를 리뉴얼한 '아멕스 에디션2'를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 과정에선 해외 혜택이 크게 확대됐다.

기존 아멕스 3종(플래티넘·골드·그린) 중 플래티넘 카드는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1000원당 3MR(멤버십리워즈)의 특별 적립을 지원했으나 에디션2 플래티넘 카드의 적립 규모는 1000원당 5MR로 변경됐다. 리뉴얼 이후 적립률이 1.6배 이상 뛴 셈이다. 골드 카드도 기존에는 해외 결제 시 1000원당 2MR을 특별 적립해줬으나 리뉴얼되면서 1000원당 3MR로 적립 규모가 커졌다.

하나카드가 9개월 만에 신규로 선보인 프리미엄 상품인 '제이드 클래식' 카드도 해외에서의 적립률을 더 높게 정했다. 제이드 클래식은 국내 결제 시 이용 금액의 1%를 하나머니로 적립해주지만 해외에서 결제할 땐 1.5%를 적립해준다.

신한카드와 우리카드는 하나카드를 따라 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최근 '신한 SOL(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이 카드는 전 세계 30종 통화를 환전할 때 환율을 100% 우대하고 해외 결제와 자동화기기(ATM) 인출 시 수수료를 면제한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월렛 우리카드는 전 세계 45개국에서 해외 결제 시 비자 수수료 1.1%와 해외 수수료 0.3% 등 총 1.4%의 수수료를 면제한다. 하나카드는 전 세계 26종 통화에 100% 환율을 우대하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출시했다. KB국민카드도 KB국민은행과 협업해 4월 중 환전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결제는 국내 결제보다 규모가 작기 때문에 혜택을 확대해도 수익성에 미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지난해 9개 카드사의 개인 신용카드 고객이 해외에서 일시불·할부로 결제한 금액(세금 제외)은 13조5608억원이다. 국내 결제액은 681조7242억원으로, 전체 결제액의 98%가 여전히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결제 비중은 작지만 해외 결제액 자체는 빠르게 늘고 있어 카드사 입장에선 해외 특화 카드가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용이한 상품이다. 지난해 해외 결제액은 2021년 9조4685억원보다 43% 급증하며 국내 결제액의 성장률(8%)을 크게 뛰어넘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해외 결제를 위주로 혜택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일부 카드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는 고객이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에 신상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상품을 리뉴얼할 때 이를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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