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MZ 모인 이 동네, 스타필드 덮쳤다…롯데몰도 "반격"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4.03.01 08:10

올해 1월 말 오픈 스타필드 수원 한 달 새 200만명 방문 인기
2014년 오픈 롯데몰 대규모 리뉴얼 대응

스타필드 수원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지하철 1호선 화서역과 수원역.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로 사실상 같은 생활권인 수원 중심 지역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의 '격전지'가 됐다. 인근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이 집중돼 20~30대 고소득 MZ세대 직장인이 많다는 상권의 특수성을 고려한 유통사들이 초대형 특화매장을 선보이며 경쟁하게 된 것.

그동안 이 지역의 터줏대감은 2014년 11월 개점한 롯데몰이었다. 수원역 앞에 축구장 약 33개를 합친 연면적 23만4000㎡ 규모로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몰을 동시에 배치해 유동 인구를 흡수하며 대표 상업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1월 경쟁사인 신세계그룹이 화서역에 롯데몰보다 넓은 33만1000㎡ 규모의 '스타필드 수원'을 공식 오픈하며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존 스타필드와 차별화한 '2세대' 모델을 앞세워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이에 롯데몰도 지난해 11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맞불을 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은 한 달 만에 누적 방문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3인 이상 가족 단위 방문객을 주 타깃으로 설정한 하남, 일산 등 기존 점포와 차별화한 MZ세대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패션, 음식, 문화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존 점포보다 진화한 '별마당 도서관'은 건물 4~7층까지 위아래로 트인 공간에 22m 높이의 서고에 둘러싸인 독특한 외관으로 SNS상에선 '인생샷 명소'로 유명세를 탔다. 홍대, 성수 등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었던 MZ세대 인기 브랜드 매장을 집중적으로 배치한 것도 특징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수원을 공식 오픈을 앞두고 현장을 방문해 "스타필드 수원이 다섯번째 스타필드가 아닌 '스타필드 2.0'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수원 시민은 물론 인접 지역 반경 15km에 상주하는 유동 인구까지 고려할 때 스타필드 수원이 단기간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2017년 오픈한 스타필드 하남은 140일 만에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몰 수원점 전경. /사진제공=롯데쇼핑
롯데도 총력 대응에 나섰다. 스타필드 수원 오픈을 3개월 앞둔 지난해 10월부터 대대적인 리뉴얼에 돌입했다. 복합쇼핑몰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에서 '롯데몰 수원점'으로 매장명을 변경했다.

연내 그랜드 오픈에 앞서 최근 스포츠, 키즈 관련 매장 58곳을 수원 상권 최대 규모로 새로 단장했다. 경기 남부권에서 가장 큰 400평대 '나이키 라이즈' 와 수원 최초 아디다스 컨셉스토어인 '아디다스 비콘'이 들어섰다. 또 PXG 플래그십 스토어, 말본골프, 타이틀리스트, 에코 어패럴 등 18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와 큐레이션 매장을 유치했다.

어린 자녀를 둔 고객을 위해 특화 키즈 복합 매장인 '킨더 유니버스' 내에 교육체험, 프리미엄 용품, 휴게 공간 등을 조성했다.

롯데몰 수원점은 3월 유통업계 최초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하고, 4월에는 국내외 맛집을 총망라한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인근 AK플라자를 비롯해 향후 수원 지역 오프라인 매장의 성적표에 따라 유통업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원 일대는 최근 젊은 대기업 직장인과 가족이 모이면서 구매력이 점차 높아졌다"며 "대형 유통사들이 이 지역의 수요층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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