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러시아 제재'에 한국인 경영 반도체기업도 포함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 2024.02.26 10:35

아일랜드·청주 소재 큐빗반도체, 자산통제국 제재 대상…"유럽 고객들만 상대, 제재 포함된 줄 몰라"

/로이터=뉴스1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표한 대(對)러시아 제재 명단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러시아 측에 협력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 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아일랜드 더블린, 한국 충북 청주에 사무소를 둔 큐빗반도체가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을 취급하는 업체다. OFAC은 큐빗이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기업 JSC미크론에 전략적으로 민감한 전자부품을 운송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아일랜드 매체 더아이리시타임즈에 따르면 큐빗 경영은 이사로 등재된 반모씨, 홍모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씨는 더아이리시타임즈 인터뷰에서 "우리는 군사 목적으로 사업한 적이 없다"며 "반도체 분야에서 유럽 고객들만 상대했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큐빗은 스위스 자동화기기업체 ABB, 독일 반도체업체 엘모스, 인피니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반씨는 "미국 제재에 포함된 줄 몰랐다"며 "큐빗은 유럽연합(EU) 국가들에 대해서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의혹을 받는 러시아 JSC미크론과 거래 내용에 대한 매체 질문에 반씨는 "반도체 부품이었을 뿐 군사 목적은 아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주년을 맞아 정부기관들이 발표한 제재 대상 기업에는 한국 경남 김해에 위치한 대성국제무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산업안보국(BIS)는 미국산 공작기계와 관련 부품, 전자시험장비 등을 허가 없이 러시아에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대성국제무역은 한국에 등록된 법인이지만 대표가 파키스탄 국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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