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님께 드릴 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많은 이벤트는 저에게 개인적으로 물어봐 주세요. *******(가상자산 거래소 명칭)는 진심으로 회원님들을 위해 서비스할 겁니다! "
한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이하 A거래소)의 홍보 활동을 접하고 가상자산 파생상품인 선물(futures) 투자에 나섰다가 사실상 생계가 무너질 위험에 처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SNS(소셜미디어)에서 'A거래소 고객 매니저'라는 계정이 '한정 시간 충전 보상 이벤트'를 선보인다며 입금액의 일부를 선물(gift)로 보상한다는 등 홍보성 글을 거듭 전파해 왔던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A거래소의 선물 시세가 보편적 시세보다 급격히 변동돼 1분 만에 3억원 손실을 입으면서 절박한 상황에 내몰렸다는 투자자도 존재한다.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A거래소 차트(3분봉)에 따르면, A거래소에서 아톰(가상자산의 일종) 선물 가격은 지난 12일 12시39분 10~9.98USDT(USDT는 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는 선물 투자용 가상자산) 사이에서 움직이다가 순식간에 약 16% 급락한 8.4USDT까지 떨어진 뒤 12시43분 쯤 기존 가격대(10~9.98USDT)로 되돌아왔다. 반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아톰 선물은 2월11일 이후 9.5USDT 밑으로 내려온 적이 없다.
본지가 A거래소 '고객 관리자' 계정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 결과 이 계정은 기존 프로필 사진을 지운 채 어떤 답변도 하지 않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A거래소의 국내 사업 신고 여부에 대해 "명칭을 들어본 적은 없다"면서도 "세부 사항은 검사 등을 통해 살펴본 뒤 (문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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