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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스스로 가치 높이도록…구체적 세제지원은 아직━
지난달 24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사실을 밝히자 시장은 저(低)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이날 정부가 밝힌 내용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에 밝힌 큰 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여러 제도 및 지원방안 시행 시점이 하반기로 정해진 상황에서 시장이 기대하던 수준의 세제 혜택 등이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그러나 정작 이를 이끌어 낼 세제지원안은 아직 마련 중이다. 시장에서는 그간 배당 혹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확대하는 기업에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방안 등에 대한 기대가 나온 바 있다.
정부는 주주가치 제고 노력을 종합 평가해 매년 5월 '기업 밸류업 표창'도 수여한다. 혜택으로는 아직 세정지원안(모범납세자 선정 우대, 법인세 공제와 감면 컨설팅 우대 등)과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 우대 등만 언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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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도 자율에 맡겨…지수·ETF 등은 하반기 나올 듯━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가이드라인을 밝히면서 이사회가 실질적 기업 경영 관리 최고 결정 기관으로서 책임 있는 역할을 하도록 명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스스로 자본비용과 자본수익성, 지배구조 등을 파악해 기업가치가 적정 수준인지 현황을 평가하게 했다. 이후 목표와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평가받으라는 것이다.
공시 가이드라인은 아직 최종안이 아니며 향후 의견 수렴을 통해 확정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5월 중 2차 세미나를 진행하고 상반기 중 확정해, 하반기부터 자율 공시에 들어간다. 공시기한도 따로 설정하지 않고 자율에 맡겼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9월까지 개발되며 ETF 상장은 12월이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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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반응 어떨까…밸류에이션 정상화 압력·의지 관건━
다만 전체적인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닌 점도 고려 대상이다. 정부가 아직 의견 수렴 절차를 남겨 두고 있는 만큼, 향후 정책의 세부 진행사항에 따라 기대감은 확대될 수 있다. 핵심은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만드느냐다.
대신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실시돼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대한 압력 또는 의지가 발생하면 일본 사례와 같이 주주가치제고 정책을 선택해 기업가치를 상승시키는 기업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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