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주요 방안을 공개했다.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결정할 때 기업이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성장시키기 위한 활동을 기준으로 삼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 개발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PBR(주가순자산비율), PER(주가수익비율), ROE(자기자본이익률),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 관련 지표 공표 등을 내놨다.
거래소가 개발할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기업가치 우수 기업 가운데 PBR, PER, 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 투자 지표를 반영해 종목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ETF, 펀드 등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관투자자의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수 편입 종목들은 사실상 당국이 인정하는 '밸류업 기업'이 되는 셈이다.
그러나 자산운용업계 등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기업 밸류업 정책 발표를 앞두고 저PBR 기업들이 주가가 급등하며 가격 매력이 다소 떨어진데다 기존에 운용중인 저평가 가치주나 주주환원, 주주가치 ETF/펀드와의 유사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당국은 오는 9월 지수 개발을 완료하고 12월 관련 상품 출시를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밸류업 취지에 맞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액티브운용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한 'KoAct배당성향 액티브ETF'를 27일 출시한다. 관건은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될 전망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밸류업 ETF는 기업 밸류업 노력이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경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드십 코드에 주주환원 노력을 명시해 연기금의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안도 큰 효과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스튜어드십 코드에 중장기적인 가치를 제고하고 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업을 점검해야 한다는 원칙이 담겨 있고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도 주주환원 등을 주요한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시행, 시장과 소통하는지를 명시함으로써 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유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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