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리시 수낵 영국 총리 등 G7 정상은 이날 화상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굳건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지원 의지를 거듭 다졌다. 이날 회의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특별 참석했다.
G7은 공동 성명에서 "무자비한 전쟁이 3년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이 계속되는 한 G7의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긴급한 자금을 조달하고 러시아 전쟁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은 다른 취약 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를 향해선 전쟁 범죄와 인권 침해를 강력 규탄하며 "침략 전쟁을 즉각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등 무기를 공급하는 북한을 향해서도 유엔 안보리 결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는 우리의 것을 되찾고 푸틴 체제가 모든 악행에 적절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여러분을 믿는다"고 했다.
이날 성명은 전쟁 장기화로 피로감이 커지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탈환 전망이 약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개전 후 군사 대국 러시아에 맞서 거센 반격에 나섰지만 최근 서방의 지원이 주춤한 사이 무기와 병력 부족을 호소하며 전투에서 고전하고 있다. 최근엔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하며 러시아에 중요한 승리를 안겨줬다.
우크라이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00억달러(약 80조원) 이상 추가 지원을 약속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반대에 부딪혀있다. 여기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서방 외교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완전히 물리치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더라도 향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리합 입지를 갖기 위해선 러시아를 압박할 수 있도록 계속된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G7 정상들은 성명에서 최근 옥중 사망한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특별한 용기'에 경의를 표하고 "나발니의 죽음에 관여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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