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의 2023년 4분기 순이익은 375억7400만달러(약 50조67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0억8000만달러의 약 2배로 늘었다.
이중 영업이익은 84억8000만달러(약 11조2996억원)로 전년 동기 66억3000만달러에 비해 28%가량 증가했다. 특히 보험 사업으로 인한 이익이 8억4800만달러(약 1조1299억6000만원)로 전년 대비 430% 증가해 버크셔 전체 수익을 견인했다. 지난해 비교적 온화했던 기후로 재난 사고가 감소하면서 지출이 줄었고, 고금리 기조가 유지돼 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이익에서 영업이익을 제외한 290억달러 정도는 투자수익이지만 실현한 이익이 아니라 장부상 평가익이라는 점에 유의하라고 버핏 회장은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지분 확대로 주목받은 일본 상사 5곳에 대한 투자로 버크셔는 지난해 말 기준 80억달러(약 10조6000억원, 수익률 61%)의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고 했다. 버크셔는 일본 이토추 상사, 스미토모 상사, 미쓰비시 상사, 미쓰이 상사, 마루베니 상사 지분을 7.5%~8.4% 갖고 있다.
버핏은 연례 서한에서 이와 관련한 고민을 적었다.
그는 "미국은 투자하기에 좋은 나라"라고 강조하면서도 현재 투자할 곳이 별로 없다고 밝혔다. 그는 "버크셔를 진정으로 움직이게 할 기업들이 미국에 약간 있다"고 쓰고 미국 밖에서는 그런 후보들이 사실상 없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버핏은 "대체로 우리는 놀라운(eye-popping)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앞으로 투자 성과에 대한 기대를 낮게 잡은 것이다.
또 그는 현재의 증시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카지노 같다"는 표현까지 썼다. 버핏 회장은 "증시가 과거보다 엄청나게 크지만, 시장 참여자들이 감정적으로 안정적이지도 않고 내가 다녔을 때보다 학교에서 잘 교육받지도 않는다"면서 시장이 카지노처럼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애널리스트 짐 샤나한은 "버핏은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버크셔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그의 투자 패턴과 같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다가 큰돈을 벌 것"이라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오는 5월 4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늘 버핏과 나란히 자리에 앉았던 멍거를 대신해 비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그레고리 아벨, 아짓 제인이 버핏과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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