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로 들썩이는 바르셀로나…올해 화두는 '통신 AI 수익화'

머니투데이 바르셀로나=배한님 기자 | 2024.02.25 16:10

[MWC 2024]

세계 3대 전자·IT 전시 중 하나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을 이틀 앞둔 24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에서 관계자들이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MWC 2024'가 오는 26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올해 MWC는 'Future First(미래가 먼저다)'라는 핵심 주제 아래 AI(인공지능)와 완전히 융합한 통신산업을 엿볼 수 있다. 특히 텔코(통신사) AI의 가능성을 소개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미래 먹거리로 자리 잡기 시작한 '텔코 AI 서비스'가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들뜬 바르셀로나…MWC 흔적 곳곳에


바르셀로나 카탈루냐 광장에 마련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가득 채운 방문객. /사진=배한님 기자

바르셀로나 전역은 MWC로 들썩이고 있다. 이번 MWC에서 AI폰 '샤오미 14 울트라'와 자체 개발한 첫 전기차를 공개하는 샤오미 광고와 지난 1월 출시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소개하는 삼성전자 광고를 바르셀로나 공항 입국장에서부터 만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공항에는 MWC 소식을 담은 신문도 곳곳에 배치됐다.

지하철에서도 MWC 관람객을 위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MWC 행사장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로 가는 노선 환승 통로마다 Fira Gran Via, MWC GSMA'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 중심부인 스페인 광장에는 매일 행사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마련했다.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 현지 관계자가 카탈루냐 광장을 둘러 길게 늘어선 관람객을 찍은 사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바르셀로나 최고 번화가에는 가우디의 대표 건축물 까사 밀라와 까사 바뜨요를 만날 수 있는 그라시아 거리를 따라 MWC를 홍보하는 깃발이 걸렸다. 카탈루냐 광장에는 최초의 온디바이스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가 열렸다. 지난 15일부터 MWC가 끝나는 오는 29일까지 운영되는 체험관은 MWC를 맞아 방문객으로 북적였다. 체험관 내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늘 아침 체험관을 열기 전부터 카탈루냐 광장을 반바퀴 두를 만큼 긴 줄이 생겼다"며 "모바일 기기에 관심 많은 MWC 참관객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올해 MW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규모가 예상된다. 참가사는 지난해 2000여개에서 올해 2400여개로 2019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GSMA 측은 올해 글로벌 참관객 규모를 9만5000명 수준으로 예측했다. 2019년 수준(11만명)에는 못 미치지만, 작년(8만8500명)보다는 좀 더 늘어난 숫자다.


기술력만으론 안 돼…누가누가 AI로 돈 잘 버나


MWC 2024가 열린 스페인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내 SK텔레콤 부스. /사진=SK텔레콤

CES에 이어 MWC도 'AI'로 가득하다. 이전에도 MWC에서 AI를 다뤄왔지만, 지난해 챗GPT가 불러온 생성형 AI 열풍이 전 산업에 불어닥치며 올해는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통신사들이 투자한 AI 성과를 확인하고 어떻게 수익화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MWC 참가사들은 자신들이 개발한 AI 서비스의 효용을 세계에 자랑한다. 국내 통신사들도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적용한 AI 서비스로 전시관을 가득 채운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연합해 개발 중인 '텔코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선보인다. 통신업에서 쌓은 데이터로 학습시킨 '텔코 특화 LLM'이 △AICC(AI 컨택센터) △챗봇 버추얼 에이전트 △AI 기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등에 어떻게 적용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KT는 상용화 단계에 돌입한 AI 반도체와 자체 LLM을 적용한 광고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KT는 특히 관계사 나스미디어와 공동 연구·개발(R&D)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강조했다. KT LLM을 광고 도메인에 적용해서 사용자가 머물고 있는 콘텐츠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최적의 광고를 추천하는 서비스다. 공유 킥보드·전기차 충전기 등에 적용한 온디바이스 AIoT(인공지능 융합기술) 블랙박스 기술과 AI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하는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로 들어오기 시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온디바이스 AI', AI폰도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를 필두로 중국 샤오미의 '샤오미 14 울트라', 아너(Honor)의 '매직6', 화웨이의 '메이트60' 등을 MWC에서 만나볼 수 있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퀄컴과 개발 중인 AI폰 시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실물을 공개하는 '갤럭시 링'에도 관심이 모일 전망이다.


재기 노리는 유럽 통신사…중국과 얼마나 손잡나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유럽과 중국의 '오월동주(吳越同舟: 적대 관계자들과 협력하는 상황)'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말 3GPP(국제이동통신표준화협력기구) 기술총회에서 6G 주요 표준화 일정이 확정되며 6G 표준 경쟁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도 격렬해지고 있다.

유럽 통신 업계는 미·중 어느 쪽의 손도 놓지 않은 양다리 전략을 가져가는 모양새다. 미국은 노키아·에릭슨 등 유럽 통신장비 업체의 최대 고객 중 하나다. 동시에 유럽은 미국의 화웨이와 ZTE 제재 동참 압박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U 회원국 27개 중 스웨덴·라트비아 등 북유럽 중심의 10개국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MWC 첫날인 26일 첫번째 기조강연에서 스페인의 텔레포니카·독일의 보다폰 등 유럽 통신사와 중국의 차이나텔레콤 CEO(최고경영자)는 범용 네트워크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는 '오픈 게이트웨이' 기술 활용 방안을 함께 논한다. 여기서 유럽과 중국의 협력 수준을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다.

유럽의 줄타기 전략에서 한국이 가야 할 길을 엿볼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지 결정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국내 6G 표준화를 주도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는 이통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기업뿐만 아니라 한국퀄컴·화웨이코리아·ZTE코리아·노키아코리아·에릭슨엘지 등 미·중·유럽 기업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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