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뺑이 무서워 내가 직접 찾는다" 응급실 실시간 현황 알아보는 법

머니투데이 정심교 기자 | 2024.02.25 10:40
전국 전공의 대규모 이탈 사태로 병원 진료 마비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일 보건의료 위기단계를 최상위 등급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실제로 응급실 앞에서 기약 없이 기다려야 하거나, 입원해야 하는 환자가 전공의 부재로 입원 가능 병원을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관계자는 "평소 자신에게, 또는 가족에게 응급상황이 생길 수 있는 기저질환이나 중증질환이 있다면 주변 응급실·병원의 실시간 현황을 찾는 방법을 숙지해두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을 반대하며 집단 사직을 시작한 전공의들의 근무지 이탈이 이틀째 이어져 '의료대란'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서울 한 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부모와 자녀가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정부는 지금까지 전국 221개 전체 수련병원에서 절반에 가까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냄에 따라, 남은 절반 전공의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비상진료대책에 매진하고 있다. /사진=임한별(머니S)
'응급실 뺑뺑이', '병원 뺑뺑이'를 피하기 위해 당장 이용할 수 있는 응급실·병원을 찾는 방법은 크게 △쉬운 버전 △어려운 버전으로 나뉜다. 쉬운 버전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운영하는 응급의료포털 E-Gen(https://www.e-gen.or.kr)의 '종합상황판(일반인용)'으로, PC와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검색창에서 '응급의료포털' 또는 'E-Gen'으로 검색하면 사이트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 E-Gen'으로 검색하면 사이트 알림 화면에서 '종합상황판(일반인용)'을 바로 클릭할 수 있다. /사진=인터넷 검색창 캡처.
'종합상황판(일반인용)'에선 카테고리가 '응급실'과 '메시지'로 나뉘어 있다. '응급실'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지역을 설정한 후 조회하면 해당 지역 내 병원 응급실(일반·소아), 음압격리실, 일반격리실, 분만실 등의 실시간 수용 능력을 빨강·노랑·초록 색깔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소아 응급실이 '빨간색'으로 표시돼있다면 현재 빈자리가 50% 미만으로 적다는 의미다. 출산이 임박한 경우 분만실 가동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 e-gen의 '종합상황판 일반인용'에서 서울시 각 병원의 응급실 현황을 찾아봤다. 빨간색은 수용 가능 인원이 50% 미만으로, 과밀화가 심한 상태라는 의미다. /사진=응급의료포털 e-gen 캡처.

'종합상황판 일반인용'에서 서울시 각 병원의 응급실에서 뜬 메시지를 참고하면 병원 선택에 도움될 수 있다. 만약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그 이유를 응급실 의료진이 띄운 메시지로 볼 수 있다. /사진=응급의료포털 e-gen 캡처.
어려운 버전은 중앙응급의료센터가 관할하는 '종합상황판'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응급의료포털 E-Gen 사이트를 안내하는 화면 가운데 '응급실 찾기'를 클릭한 후 '종합상황판'을 한 번 더 클릭하면 종합상황판 사이트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사이트는 119구급대가 실제로 활용하는 전문가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카테고리는 '위치기반 검색'과 '선택기관 검색'으로 분류돼있다. 위치기반 검색은 시·구를 특정해 찾는 방법이다. 선택기관 검색은 사용자가 원하는 의료기관을 최대 12개까지 선택해, 해당 의료기관의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의료기관 검색'이라고 적힌 파란 네모를 클릭하고 원하는 병원을 고른 뒤, '저장' 버튼을 누르고 원하는 세부 항목을 하나씩 클릭한 다음 '조회하기'를 누르면 상세 정보를 알 수 있다.

종합상황판의 위치기반 검색 버전. /사진=응급의료포털 e-gen 캡처.
종합상황판의 선택기관 검색 버전. /사진=응급의료포털 e-gen 캡처.
두 카테고리에서 공통적으로 △응급실 △입원병상 △감염입원병상 △중증응급질환 △장비정보 등 여러 항목에서 자신이 원하는 세부정보를 하나씩 클릭한 후, 결괏값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환자에게 중증 응급질환이 나타난 경우 △[재관류중재술] 심근경색 △[재관류중재술] 뇌경색 △[뇌출혈수술] 거미막하출혈 △[사지접합] 수족지 접합 △[응급내시경] 영유아 기관지 △[산부인과응급] 부인과수술 △[안과적수술] 응급 등 여러 항목에서 구체적인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종합상황판에서 25일 오전 2시,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검색한 결과다. 중증응급질환 가운데 11개 항목에 대해 진료불가능 메시지의 상세 내용이 떠있다. /사진=응급의료포털 e-gen 캡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소아중환자실 △소아입원실 등을 소아를 위한 세부 항목도 체크할 수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소아 전문 의료기관의 실시간 운영 현황을 찾아보는 데 유용하다. 응급실 의료진이 환자를 수용할 수 없을 때 남기는 '진료불가능 메시지'를 보면 해당 병원을 지금 가도 될지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된다. 예컨대 △[수족지접합] 전문의 부재로 수용 불가 △[응급투석(HD)] 전문의 부재로 수용 불가 △[응급내시경 성인 위장관] 전공의 파업으로 불가능 등의 형식이다.

머니투데이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에서 가까운 응급실을 찾은 결과가 지도에 표시됐다. '이젠'의 응급실 > 응급실 찾기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젠 캡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와 가장 가까운 곳이 어디인지 떠오르지 않으면 당황해 병원을 검색하는 단계부터 시간이 지체될 수 있다. 평소 내 주변의 응급실이 어디 있는지 위치를 익혀두는 것도 방법이다.

응급의료포털 E-Gen의 응급실 > 응급실 찾기(https://www.e-gen.or.kr/egen/search_emergency_room.do)에서 현재 위치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응급실 몇 군데의 위치를 쉽게 조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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