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동량 증가·보험료 인하 '삼중고'…자동차보험 손해율 '빨간불'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24.02.25 09:40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최근 몇 년 동안 자동차보험 적자를 면했던 보험사들이 날씨 악화, 이동량 증가 등으로 빨간불이 커졌다.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올라 향후 보험료 인하가 반영되면 손해율은 더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9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8%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9% 대비 5.9%포인트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의 약 85%를 차지하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5%로 전년 동기 79.75% 대비 2.75%포인트 올랐다.

상승 폭 기준으로 현대해상(79.9%→84.5%)이 가장 컸고 이어 KB손해보험(78.9%→82.1%), 삼성화재(81.3%→83.5%), 메리츠화재(78.4%→80.5%), DB손해보험(78.9%→80.0%) 순으로 나타났다.

올 1월 손해율이 상승한 주된 이유는 교통량 증가와 눈·빙판 등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 1월 고속도로 통행량은 2억5222만7000대로 전년 1월(2억596만9000대)보다 22.5% 늘었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에 따라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대략 78~82% 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70% 후반에서 80% 초반 수준을 유지하던 손해율이 올해 들어 악화했다.

폭설이 이어지는 이달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화재 부설 교통안전 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2월부터 2022년 2월 기상관측 자료와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를 연계 분석한 결과, 눈 오는 날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눈이 오지 않는 날 대비 17.6% 증가했다. 이에 따른 교통사고 처리 피해액도 하루 평균 69억2000만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연휴까지 포함돼 있어 교통량도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022년, 2023년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고 이달 중순부터 국내 주요 손보사들이 2.5% 안팎의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다"면서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상황에서 보험료 인하분까지 반영되면 적자 폭은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은 코로나 이전까지 적자가 이어졌다. 손해율이 92.9%에 달했던 2019년에는 1조6445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0년엔 손해율이 85.7%로 낮아지고 손실 규모도 3799억원으로 줄었다. 코로나에 따른 이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2021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해 △2021년 3981억원 △2022년 4780억원 △2023년 상반기 5559억원의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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