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선도지구 선정을 하반기 중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4일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에 따른 선도지구 공모 일정을 오는 5월 중 착수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5개 신도시(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별로 선도지구 1~2개를 지정할 계획이다. 첫 번째 재건축 사업지가 되면, 사업 시행부터 입주까지 정부의 공략적 추진에 따라 빠르게 이뤄져, 지역 '랜드마크' 단지가 될 수 있다.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통합재건축을 추진하고, 높은 주민 사전 동의율을 확보한 단지들은 선도지구로 선정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가 될 경우, 수년간 순위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은 최근 정부 발표 이후 조금 풀렸다는 반응이다. 서현동 A공인중개사는 "저렴한 매물 위주로 거래가 조금 된다"며 "선도지구 지정에 대한 기대감에 문의도 늘고 매수대기자들이 계약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기 신도시 지역 내 모든 아파트가 우수한 사업성을 갖춘 것은 아니다. 비슷한 지역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 호황기 가격이 많이 올랐던 단지들은 정부의 각종 혜택 발표에도 냉랭한 반응이다. 오히려 기대감이 꺼지자 더 큰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재건축을 포기하고 증축 리모델링을 추진하던 분당구 정자동 한솔마을 주공5단지에서는 지난 12일 전용 42㎡는 5억8500만원에 손이 바뀌었다. 지난해 중순 이보다 7억원까지 넘겼던 아파트는 재차 하락했다. 또 전고점이었던 2021년 9월 30일 같은 평형 10억3800만원 거래에 비해선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안양 동안구 호계동 목련2단지의 전용 58㎡은 지난달 26일 6억26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거래보다 3000만원 더 하락했다. 최고가 계약이었던 2021년 10월 4일 같은 타입 9억3700만원보다는 3억1100만원 내려갔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었지만, 최근 재건축추진윈원회가 등장해 리모델링이냐 재건축이냐를 놓고 갈등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시장 침체에 물건은 쌓여있고, 정비사업은 워낙 장기적인 사업이라 호재가 작용하기 쉽지 않다"며 "침체기에는 아주 명확한 호재에 일부 저가 매물만 반등할 뿐 대부분은 외면을 받거나, 오히려 불안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