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2.19% 상승한 3만9098.68로 거래를 마쳤다. 거품경제가 한창이던 1989년 12월29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만8915.87를 깼다. 이날 장중에는 3만9156.97까지 오르며 역시 같은 날(1989년 12월29일) 나온 장중 최고치 3만8957.44도 넘어섰다.
닛케이225지수는 1989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품경제 붕괴, 리먼쇼크에 따른 금융위기, 동일본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2009년 3월에는 거품경제 붕괴 후 최저치인 7054까지 추락하며 한동안 바닥권에 머물렀다. 그러다 마이너스(-)금리 등 일본은행(BOJ)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지수는 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7% 상승한 2988.36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홍콩 항셍지수는 1.45%, 대만 자취안지수는 0.94%씩 올라 각각 1만6742.95와 1만8852.78에 장을 마감했다.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침체였던 중국 증시가 반등한 것은 시장당국이 연달아 내놓고 있는 증시부양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전날 통신은 익명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 당국이 증시 개장 직후와 폐장 직전 주요 기관들의 순매도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개장 후 첫 30분, 폐장 전 마지막 30분 간은 매수한 주식보다 더 큰 규모의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게 했다는 것. 공매도 제한과 마찬가지로 증시하락을 막기 위한 규제로 보인다.
중국은 설 연휴 직전 증시감독기관 수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 증시부양에 필사적이다. 롬바드 오디에르의 이호민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규제가 중화권 시장의 기술적 반등에 다소 기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시장의 장기적인 궤적은 이러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기본 요소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한 기업부채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역규제 등 핵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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