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의 험지 출마 요청을 수용한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22일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장관은 "중진의원의 헌신과 도전을 통해 22대 총선에서 수도 서울을 수복하고 서대문을 지역을 반드시 탈환하라는 특명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주말 당으로부터 서울의 대표적 격전지인 서대문을 지역에 출마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지난 20여 년의 저의 정치 인생 중 가장 깊은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도 우리 당이 직면한 여소야대의 절박한 상황에서 중진의원으로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앞서 이번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박 전 장관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지역구 변경을 제안받았다. 이에 박 전 장관은 지난 20일 "선민 후사의 정신으로 헌신과 도전을 시작하겠다"며 서울 서대문을 출마를 결정했다. 이후 공관위는 21일 박 전 장관을 서울 서대문을에 우선추천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그동안 서대문의 발전과 미래 도약의 문이 꽉 닫혀 있었다"며 △서부경전철, 강북횡단선의 신속한 추진 △도심 재정비와 재개발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통합 개발 △교육인프라를 확충 등을 약속했다.
박 전 장관은 "전날 공관위 발표가 있고 나서 (기존 서대문을) 예비후보들과 연락하고 소통했다"며 "손을 맞잡고 원팀으로 서대문을 지역을 누비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당에서 시스템 공천을 통해서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좋은 후보들을 선정했고 그 후보들이 전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수도 서울에서의 총선 승리를 위한 커다란 돌풍을 같이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제가 맏형으로서, 수도 서울 4선 의원으로서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18대까지 서울 종로에서 3선을 지낸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강남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서울 서대문을은 김영호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지낸 곳으로 김 의원 전에는 고(故) 정두언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3선을 지낸 지역이다. 전날인 21일 김 의원이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함에 따라 박 전 장관은 이번 총선에서 김 의원과 맞붙게 됐다. 박 전 장관은 "김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서 같이 활동해와서 어떤 분인지 잘 안다"며 "페어플레이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장관과 함께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비서관도 공관위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수도권 재배치가 논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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