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채권과 엔비디아로 1조씩 버는 방법

머니투데이 뉴욕=박준식 특파원 | 2024.02.22 00:22
헤지펀드 로코스(Rokos)가 미국 국채 금리의 재상승에 베팅해 올초부터 현재까지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크리스 로코스(Chris Rokos)라는 억만장자 트레이더가 이끄는 이 헤지펀드는 16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관리 중인데 채권 트레이딩으로 올해 8.8%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로코스는 투자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펀드의 올초 주요 투자전략이 미국 국채 관련 숏세일에 의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가 느리게 하락할 것이라는 미국 중앙은행의 견해에 따라 채권 시장에서 숏세일 베팅에 주력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5%를 웃돌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이 올해 금리를 3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12월초 발표하자 연말에 3.7%대까지 급전직하(가격은 반대로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인하 기대에 들떴던 시장은 연초부터는 잇따른 예상 밖 경제지표의 등장으로 금리재상승을 목도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두달도 안 되는 기간에 최근 4.3%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로코스는 이 기간에 연준의 전망대로 금리인하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밀릴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국채투자에 있어 공매도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금리가 오를 수록 가격은 내려가기 때문에 매도 포지션을 취하면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다. 금리 기대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단기물인 2년물 국채금리는 4.2% 미만에서 4.6%대로 상승했다.

(서울=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채권 외 영역에서 보스턴에 본사를 둔 에로우스트리트 캐피탈(Arrowstreet Capital)은 지난해 4분기에 이미 고점으로 인식되던 엔비디아에 투자하면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로우스트리트는 지난해 말에 엔비디아 400만주를 매입했는데 가격으로는 21억 달러 어치였다.


일부 전문가들의 거품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헤지펀드는 4분기 자료를 토대로 올해 상반기까지 랠리가 계속될 거로 보고 지분을 사들인 셈이다. 실제로 인공지능(AI)에 대한 수요가 엔비디아의 고급 반도체칩에 대한 대규모 주문을 불러일으키면서 이 회사 주가는 지난해에만 3배 이상 올랐고, 올해도 현재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오늘인 21일 4분기 실적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주식은 지난 19일 구글 알파벳을 제치고 월스트리트에서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회사가 됐다.

다른 헤지펀드 가운데 세계 최대사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어츠(Bridgewater Associates)가 지난 4분기에 주식 보유량을 4배로 늘려 22만주 이상을 추가하면서 올해 65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채권 투자로 재미를 본 로코스도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 25만주 이상을 인수해 주식 부문에서 6000만 달러 이상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 중 하나인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Renaissance Technologies)는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 30만주 이상을 매입해 전체 보유주식수가 150만주 이상에 이르렀다. 올해 현재까지 펀드의 주식 보유에 대한 총 이익은 해당 포지션이 유지된다면 3억7500만 달러를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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