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안실어줘서 여론 불리" 의협 비대위 브리핑 나선 이유

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 2024.02.21 17:42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주수호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2.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 의견이 실리는 만큼만 의사의 입장도 실어달라."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의대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21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열린 첫 비대위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의 역할을 유독 강조했다. 브리핑의 목적을 "언론이 의사의 의견을 써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주 위원장은 다수 설문조사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찬성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언론이 의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99개를 말하면 의사는 1개도 말 못했다. 여론 조사하면 정부의 말에 따라가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전공의 등 의사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이유도 "많은 의사가 현재 의료의 문제와 해결책을 언론을 통해 국민께 전달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언론이) 들어주질 않았다"며 "우리 얘기를 들어달라고 의사들이 뭉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간중간 복받치는 듯 입을 꽉 다물기도 했다.

주 위원장은 짧은 모두발언 이후 1시간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전공의를 향한 '업무개시명령' 등 정부의 엄정 대응 방침과 의대 정원 확대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특히, 의대 정원 확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의사가 부족하다는 허위 선동과 가짜뉴스가 잘못된 여론을 형성한 근본적인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사 수 부족 문제가 불거진 것은 소아청소년과, 이른바 '소아청소년과 오픈런'부터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주 위원장에 따르면 15세 미만 소아·청소년은 2000년 990만명에서 2022년 590만명으로 400만명가량 감소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이 기간 3300명에서 2900명이 늘어나 6200명이 됐다.

주 위원장은 "간단하다. 의사 수 부족이 문제가 아니라 맞벌이가 많아 한정된 시간에 병원을 가야 하다 보니 환자가 몰려 '소아과 오픈런'이 발생한 것"이라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은데 의사를 늘려놓으면 필수 의료를 할 거란 보장이 없고 비급여 시장의 팽창으로 결국 의료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이어 "진단이 틀리면 해결책(솔루션)도 틀리다"며"의사들이 다시 의업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정부가 희망을 보여주면 된다. 국민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면 의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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