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절반이 학교 떠난다...전국 대학서 휴학계 8700건 접수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4.02.21 16:31

(종합)이틀간 접수된 휴학계 총 8753건...재학생 대비 46.6%

(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이 동맹 휴학을 예고한 20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에서 시민들과 학생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 반대해 전국 의대생 중 약 절반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무단 결석으로 수업을 거부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황대책반'을 구성했지만,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 수를 발표하는 것 외에 교착 상황을 풀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국 40개 대학의 의대생 휴학 신청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27개교에서 7620명이 신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중 6개교에서 30명에 대해 군대(9명), 유급·미수료(19명), 사회경험(1명), 건강(1명) 등을 이유로 휴학을 허가했다. 교육부는 "동맹 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며 "전체 휴학계의 (학부모·교수 서명 등) 요건 충족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의대생 휴학 신청자수는 지난 19일에 제출한 1133명(7개교)을 더하면 8753명으로 늘어난다. 지난해 4월 기준 의과대학 재학생 수(1만8793명) 대비 46.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다만 중간에 휴학을 철회했다가 20일에 다시 신청한 학생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19일 기준으로는 4명에게 휴학을 허가했다.

수업 거부로 휴강도 잇따르고 있다. 교육부는 19일 기준 7개교에서, 20일 기준 3개교에서 수업거부가 있었다고 밝혔다. 조선대의대는 지난 19일부터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해 개강일을 다음달 4일로 미루거나 휴강했다. 충북대 의대, 건국대 의대, 충남대 의대, 건양대 의대, 한양대 의대 등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같은 지역의 지방의대생들은 지역 연합TF(태스크포스)까지 만들어 단체 행동을 독려 중이다. 원광대·전남대·전북대·조선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 4곳은 호남권역 대학 연합 TF팀을 만들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휴학계 제출과 동시에 수업거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휴학계를 제출했다가 이틀만에 철회한 원광대에서도 의대생 473명 기준 453명(95.7%)가 휴학계를 냈다. 원광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신입생부터 본과 4학년까지 동맹휴학, 수업거부에 돌입한다"고 했다.


대구권역에서는 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가톨릭대가 모여 연합 TF를 만들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현사태의 심각성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의료재앙을 막을 수 있도록 뜻을 함께하는 학생들과 끝까지 나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특정 기간은 정하지 않았지만 현재 휴강된 상태다.

이 외에도 충북대, 연세대 원주의대, 강원대, 건양대, 동국대 등이 비상시국대응위원회를 만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수도권에서도 인하대, 아주대, 이대, 차의과학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대 의대 비상시국대응위원회는 "재학생 294명 전원이 유급 위험을 불사하고 휴학계를 제출한다"고 했고 인하대도 "재학생 245명이 동맹 휴학 및 그에 준하는 단체행동을 진행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앞서 '동맹휴학은 휴학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휴학계가 실제로 접수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또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낸 휴학계에 교수 서명이 없어 학사처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수업거부가 길어져 교육과정을 제때 이수하지 못하면 대거 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대치 상황이 길어지면 의대 정원 배분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교육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기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 대학별 의대 정원 확대 신청 계획서를 받고, 4월 중하순에 확대 정원을 배정할 계획이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략적인 계획으로 확정된 일정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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