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만 웃나…내수 부진·물가 부담에 기업들 '울상'

머니투데이 세종=유재희 기자, 박광범 기자 | 2024.02.21 11:33

(종합)

(부산=뉴스1) 윤일지 기자 = 7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4.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달 들어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약 40% 급증하면서 건재함을 보였다. 2년 여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이에 힘입어 월간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할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내수 부진 등으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3년여만에 가장 부정적이었다. 생산자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용 부담도 커졌다.


반도체 수출, 3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2월 1일 ~ 2월 2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은 307억21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26억1000만달러) 줄었다. 수입은 319억5300만달러로 19.2%(75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올해 설 연휴(2월 9~12일)가 지난해(1월 21~24일)보다 늦어 조업일수(13일)가 줄어든 영향이다. 조업일 평균 수출액은 23억6000만달러로 작년(21억5000만달러)보다 9.9% 늘었다.

전체 수출 감소에도 반도체 수출은 호조세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는 39.1% 증가했다. 1∼20일 기준 2021년 8월(39.1%)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외 가전제품 6.6% 등에서 증가했다.

반대로 △석유제품( -6.4%) △승용차(-23.3%) △자동차 부품(-16.5%) 등에선 감소했다.

이달 말까지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5.0%) 증가로 전환, 지난달(18.0%)까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20일간 무역수지는 12억3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對)중 무역수지는 8억2800만달러 적자였다.

올해 들어 누적 수출은 854억2100만달러, 수입은 863억2600만달러다. 전년동기 대비 수출은 7.2% 증가한 반면 수입은 12.4% 감소했다.


기업 체감경기, 3년5개월만 최저…생산자물가도 상승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6.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도체 수출이 개선세를 보였지만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 한국은행의 '2024년 2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업황 실적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 대비 1포인트(p)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2020년 9월(64)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 판단과 전망을 지수화한 통계다. 100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기업이 호전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실적이 악화된 것이 요인이다. 2월 제조업 업황 실적 BSI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70을 기록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7p), 의료·정밀기기(-13p), 석유정제·코크스(-7p) 등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 수출이 최근 좋아졌음에도 전자·영상·통신장비는 큰 폭 하락했다"며 "내수가 안 좋은 영향으로 가전제품 등 수요가 감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제조업 중 수출기업 업황 BSI가 73으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개선된 데 반해 내수기업 업황 BSI는 68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악화했다.

생산자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한 달 전보다 0.5% 상승한 121.80(2015=100)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비용부담이 늘은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만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 지수를 가리킨다. 생산자물가가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물가 둔화를 제약한다.

부문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이 3.8% 상승했다. 특히 감귤(48.8%), 사과(7.5%) 등 농산물(8.3%)에서 많이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도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산업용도시가스가 10%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는 정보통신 및 방송서비스(1.6%), 사업지원서비스(1.1%) 등에서 오르면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석탄·석유제품(0.5%),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0.9%) 등이 오른 결과다. 세부 품목에선 D램(17%), 플래시메모리(5.3%) 등 반도체 가격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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