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준신위 '책임·윤리·신뢰' 걸었다

머니투데이 김승한 기자 | 2024.02.21 05:00

협약 계열사에 3개 의제·세부개선방안 수립 요청
경영 준법시스템 강화·주주-파트너 상생 등 담겨

(왼쪽부터) 유병준 위원, 이영주 위원,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김소영 위원장, 안수현 위원, 김용진 위원, 이지운 위원. /사진=카카오

카카오 계열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가 카카오그룹의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주요 의제를 선정하고 카카오를 포함한 6개 협약 계열사에 개선방안 수립을 요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준신위는 카카오그룹이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3가지 의제와 세부 개선방안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협약사는 의제별 세부 개선안에 대한 이행계획을 수립해 3개월 내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우선 준신위는 '책임경영' 기반을 만들기 위해 컨트롤타워, 준법시스템, 경영진 책임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에게는 창업자이자 대주주로서 그룹 거버넌스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했다. 준법시스템 강화방안으로 대규모 투자 등 사회적 영향이 높은 의사결정시 체계화한 절차를 마련하는 한편 경영진 성과에 대한 객관적 평가기준과 위법한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경우 배상책임 기준을 세울 것을 협약사에 권고했다.

'윤리적 리더십'의 확립을 위해 협약 계열사들은 경영진 행동준칙을 제정하고 선언해야 한다. 행동준칙은 △공동선을 바탕으로 한 혁신을 추구하는 '가치' △공정과 윤리에 위배되지 않는 결정을 내리는 '공정' △핵심가치 기반의 소통과 이에 따른 비전을 실천하는 '소통' △의사결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 등 준신위가 선정한 4가지 준수항목을 포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준신위는 카카오그룹이 '사회적 신뢰회복'이라는 의제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주주와 파트너를 위한 책임과 상생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협약사에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계획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세부방안으로 인수·합병, 기업공개 등을 추진하는 경우 반드시 주주가치 보호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자회사 상장으로 인한 모회사 주주가치 하락우려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또 소상공인 등 파트너를 위한 상생목표 및 계획을 수립하고 검증절차를 만들도록 요청했다.

김소영 준신위원장은 "이번 권고안이 카카오에 준법 및 신뢰경영 원칙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기틀을 잡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며 "준신위는 권고사항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카카오의 새로운 내일을 함께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카카오의 건강한 변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많은 고민과 깊은 논의를 거듭한 준신위의 권고안을 존중한다"며 "카카오가 사회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올바른 항로를 설정할 수 있도록 권고내용을 반영한 이행계획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박세리 눈물 본 부친 입 열었다…"아빠니까 나설수 있다 생각"
  2. 2 미역·김 자주 먹었더니…'상식 뒤집은' 반전 결과
  3. 3 손웅정은 박세리 부친과 달랐다…"자식 돈은 자식 돈, 숟가락 왜 얹냐"
  4. 4 "그냥 아파트 살걸"…폭탄으로 돌아온 '생숙·지산' 왜?
  5. 5 "매일 새벽예배 가자는 아내, 화냈더니 가출"…이혼 결심한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