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대학병원마다 비상이 걸렸다.
2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의 주요 100개 병원에서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서다.
이에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뿐만 아니라 전국의 주요 병원에서 비상 체계를 가동했다.
뉴스1에 따르면 광주의 조선대병원은 응급실에서 '코드 블루'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외래 진료를 보던 전문의를 호출하기로 했다.
응급실은 그동안 전공의들이 지켜왔는데 이 병원 전공의 142명 중 108명이 사직서를 낸 데 따른 것이다. 이렇게 되면 외래 진료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남대병원은 전문의들에게 최대한 출장과 휴가를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319명의 전공의 중 224명이 현장을 떠나서다.
다른 지역 대학병원의 상황도 비슷하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교수는 뉴스1에 "낮에는 외래를 보고 밤에는 당직실에서 응급 환자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교수들도 사람인데 밤낮으로 공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2주가 마지노선이고 그 후엔 도미노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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