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개혁신당, 잘못된 만남"…이준석 "이런 파국 안 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 2024.02.20 09:47

[the300]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낙연 공동대표의 메모를 살펴보고 있다. 2024.02.19.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의 통합 개혁신당이 분열 위기에 놓인 가운데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이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잘못된 만남이었다"며 분당을 시사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는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어떻게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2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사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했는데 목적이 다르고, 잘못된 통합을 했다면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개혁신당 내부 갈등과 관련해 "이건 (이준석 대표의) 기획된 합의 파기"라며 "통합 직후부터 '이 당을 이준석 당으로 만들겠다'라는 기획 하에 지난주 목요일부터 그렇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당명을 정하는 것부터, 초기 당직을 인선하는 것부터 다 양보했다"며 "마지막 남은 게 공동대표직과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리더십인데 이 리더십마저 인정하지 않겠다, 선거는 내가 치르고 공천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하겠다면 통합을 왜 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이낙연, 이준석 대표의 정치 방식이 다른만큼 통합 이후 갈등이 이미 예상됐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희도 성찰하고 반성해야 될 대목"이라며 "너무 성급하게 통합 선언을 했고, 따져봐야 될 대목들을 따져보지 않은 채 묻지 마 통합이 부른 결과"라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 역시 당 지도부의 전원 총선 출마, 선거 정책 운용 방식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개혁신당을 구성하는)5개 정파 중 4개 정파는 지금같은 선거정책 운용 방식을 이어갈 수 없다고 했지만 새로운미래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거부권 방식이 아닌 이견 조정을 해야 했고 (새로운 미래를 제외한) 정파들은 표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공관위원장설'에 대해선 "이낙연 대표께서 김종인 위원장을 모시도록 연락을 제가 해 달라는 취지로 말씀하셨다"며 "사실대로 말씀드리자면 공개적으로 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 말고 다른 분을 공관위원장으로 제안했던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공동대표는 모욕적인 발언들이 있었으나 당 통합을 위해 참았다고도 했다. 그는 자신을 '전두환'이라고 비유한 김 최고위원을 향해 "양일 간 저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많이 했지만 다 삭히고 있었다"며 "결국엔 이 당을 이끄는 당 대표로서 저는 통합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헤어지는 거 맞느냐'는 질문에는 "어떤 확정적 통보도 받지 못했다"면서 '지금 헤어진다면 개혁신당은 이준석 단독 대표 체제로 운영되느냐'는 질문엔 "제가 언급할 수도 없고 그런 가정도 하기 싫다"고 답했다.

이어 "이낙연 대표와 새로운미래 측이 이런 파국으로까지 가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개혁신당은 지난 9일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출범했으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입당에 이어 선거 정책 결정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 처리를 두고 이견이 생기며 합의 파기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오늘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는데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갈등에 관한 내용일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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