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전공의 집단사직에 "빨리 돌아오라…대화로 못 풀 것 없다"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박상곤 기자 | 2024.02.20 09:57

[the300]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2.2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의힘이 필수의료의 핵심인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돌입한 것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화로 해결하자"고 호소했다. 정부와 보건당국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두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와 보건당국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두고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대처해 주길 바란다"며 "현장에 남은 의료진과 보건의료 종사자 여러분께서도 환자를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부탁한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6일 내년도 의대 정원을 2000명 더 늘려 현재 3058명에서 5058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내놨다. 의대 정원은 2006년 이후 3058명 수준으로 동결돼왔다. 이에 반발한 의료계에선 필수의료 핵심인력들인 전공의들이 이날부터 사직서 제출 등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현재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의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6시를 기해 근무를 중단했다. 전날 이미 1000명이 넘는 '빅5' 소속 전공의들이 사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원내대표는 "정부가 발표한 (의대)증원 규모는 고령화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지방 필수의료 공백 상황 면밀히 고려해 책정한 것"이라며 "정부가 실현 어려운 이야기를 꺼내 여당에서 규모를 줄이면서 문제 해결하려는 '정치쇼' 하려는게 아니냔 음모론을 증원 규모가 발표된지 2주가 지나 주장하는 저의가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전날 야권에서 정부가 제시하는 2000명 수준의 증원 규모에 대해 '정치쇼' '약속 대련'이라며 비판적 입장을 내놓은데 대한 반박이다.

윤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불안 불편 겪는 상황이 잘 활용하면 그것(책임)을 정부와 여당에게 향해 돌릴 수 있는 절호의 호재로 보이나 보다"라며 "이런 음모론이 정부와 여당에만 상처주는 것이라면 오히려 피해가 덜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 음모론은 의사와 정부를 갈라치기 하고 의대 증원 확대와 의료개혁을 방해한다는 점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아주 해로운 음모론"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많은 국민께서 의대 증원에 공감하며 집단 행동 멈추고 원만한 합의 이루길 바라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민주당이 책임있는 공당이면 선거의 유불리를 떠나 의사들의 집단행동 중단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 애쓰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사회는 의대 정원 확대 뿐 만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쟁력 확보와 국민의 후생을 위해 꼭 이뤄내야할 수많은 개혁과제들이 있다"며 "본인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지지율만 의식해 시급한 개혁 과제를 도외시한 책임은 차치하더라도 정치적 이익 때문에 이번 정부가 추진하려는 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건 국민의 한숨을 자아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주당의 존재목적이 국가와 국민의 안녕이 아니라 오로지 선거 승리에만 있다고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음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도 "의료현장의 혼란이 어제부터 현실화됐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 보호자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어떻게 하나'하면서 걱정과 한숨이 가득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유 의장은 "환자들 아픔을 먼저 살피면서 질병 고통 줄여주기 위해 병실 이리저리 뛰어 다니던 분이 누군가. 주 80시간 넘는 근무를 마다않고 과로사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으면서도 '위급한 환자가 먼저'라고 한 게 전공의였다"며 "그런 여러분이 아픈 국민 외면한 채 집단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를 곰곰이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유 의장은 "지역 필수의료 붕괴되는 현실을 현장에서 그 누구보다 잘 아는 당사자들이 환자 곁을 떠나는 모순을 벌이는 건 맞지 않다"며 "증원은 안된다며 반대하는 집단행동을 지금이라도 멈춰달라. 지금 필요한건 무너져가는 지역 필수의료 살리기 위해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화로 풀지못할 문제 없다"며 "조속히 현장으로 돌아와 달라. 허심탄회 대화로 의료현장 문제를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고 했다.

유 의장은 "정부에도 요청한다. 국민의 건강권은 타협 대상 될 수 없고 볼모로 잡혀서도 안된다"며 "하지만 이런 원칙을 지키되 대화의 장은 항시 활짝 열어놓고 유연하고 열린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지역 필수의료 살리는 일에 언제라도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을 준비 돼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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