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금융 디노랩 경남센터에서 만난 이경호 코넥시오에이치 대표는 "불규칙하게 산재돼 의미를 알 수 없는 방대한 데이터들을 우리 사회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BM(사업모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2021년 3월 설립된 코넥시오에이치의 서비스는 크게 'CAH(Company Activity Hub)'와 '메모판' 두 가지로 나뉜다. CAH는 온라인 사업자의 활동데이터를 수집·분석한 값을 기반으로 사업자의 신용을 평가해 금융기관의 중금리 금융상품과 연계해주는 대안신용평가서비스다. 이커머스 소상공인의 경우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정보가 부족해 금융기관의 기존 기업 평가 방식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금융권에서 고객 관점의 페인포인트(pain point·불편함)를 찾다보니 대기업·개인금융상품은 계속 발전해도 개인사업자 영역은 오랜기간 방치돼 있다"며 "금융에 소외된 온라인 소상공인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만든 서비스"라고 말했다.
메모판은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판매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적절한 마케팅 전략을 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분석 툴이다. 네이버 커머스솔루션 마켓에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를 위한 '매모판 라이트'를 출시해 1주일만에 1만 회원이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이 대표는 "CAH는 전자상거래 사업자의 종합적인 업력과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대출이 이뤄진 다음에 사업 활동을 잘하고 있는지 리스크 관리도 가능하다"며 "데이터 신뢰도가 높은만큼 금융권은 온라인 사업자들을 위한 '초단기 대출', 수영복과 같이 계절적 수요변동이 큰 사업자들을 위한 '브릿지 대출'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12월말 기준 메모판 가입자는 약 2만8000개 사업자에 달하며 올해 8만 사업자를 유치하는 등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장해 플랫폼화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창업자가 주로 2030세대로 창업 비용이 비교적 덜 드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뛰어든 이들이 적게는 1억원 하는 IT시스템에 투자하기란 사실상 어렵다"며 "이런 사업자들에게 같은 성능에 약 1~2만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하면 안 쓰겠다고 답한 분이 한 분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넥시오에이치는 올해 해외로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최근 나이스평가정보를 통해 월가에 있는 한 투자은행으로부터 CAH와 같은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요청을 받았다"며 "아마존, 이베이, 알리익스프레스 등 해외 전자상거래 데이터를 수집해 상반기 해외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IT(정보기술) 사업에 일가견이 있는 '개발통'이다. 그는 네이버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 출신으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그는 "더욱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위해 AI 머신러닝(기계학습)과 생성형 AI 챗GPT를 데이터 가공·정제에 활용하는 R&D(연구개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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